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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이 역사적 올림픽 첫 골을 기록한 끝에 일본에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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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독은 지난 스웨덴전과 비교해 2명의 선수를 바꿨다. 부상으로 제외됐던 북한의 공격수 정수현이 복귀했고, 또 다른 북한 선수 김향미가 포함됐다. 머리 감독은 이날 경기에 정수현 김향미 김은향 황충금, 북한 선수 네 명을 택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스위스, 스웨덴전에는 3명의 북한 선수들이 나섰다. 한국 23명, 북한 12명, 35명으로 구성된 단일팀은 매 경기마다 3명의 북한 선수가 포함된 22명의 엔트리를 추려야 한다.
2~4라인에 북한 선수를 배치한 머리 감독은 조합에서 또 한번 변화를 줬다. 1라인은 변함이 없다. 에이스 박종아를 필두로 이진규 최유정 엄수연 박채린이 나섰다. 2라인부터는 변화가 있다. 2라인에는 김세린 박윤정 김은향 한수진 최지연이, 3라인인에는 박예은, 캐롤라인 박, 김희원, 랜디 희수 그리핀, 황충금이 함께 했다. 4라인에는 고혜인, 임대넬, 조수지 김향미 정수현, 2명의 북한 선수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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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좋지 않았다. 1분7초 비하인드넷에서 하루카 도코가 내준 퍽을 골 크리스 앞에서 하나에 구보가 원타이머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2분9초 랜디 희수 그리핀이 크로스 체킹으로 퇴장당한 사이 또 한번의 실점을 했다. 3분58초 시오리 고이케의 슈팅을 신소장이 막았지만, 흐른 퍽을 쇼코 오노가 밀어넣었다. 정신없는 초반을 보낸 단일팀은 조금씩 분위기를 찾았다. 9분49초 박채린의 첫 유효슈팅을 시작으로 일본을 밀어붙였다. 과감한 포어체킹과 적극적인 수비로 기세를 올렸다. 13분18초에는 이진규가 스냅샷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7분24초 일본의 노마크 기회를 엄수연의 허슬플레이로 막아낸 단일팀은 남은 시간 불꽃 같은 맹공을 퍼부었다. 18분25초 골 크리스 앞에서 날린 박종아의 슛이 아쉽게 상대 골리에 막혔고, 10초 뒤 역습서 날린 이진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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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은 1피리어드의 기세를 이어갔다. 강력한 포어체킹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신소정 골리의 선방을 앞세워 기회를 엿보던 단일팀은 6분 구보의 일리걸 히트로 첫 파워플레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아쉽게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후 일본의 맹공에 흔들렸지만, 단일팀은 신소정을 중심으로 한 단단한 수비로 버텨냈다. 조금씩 공격 기회를 늘리던 단일팀은 9분31초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기록했다. 박윤정의 패스를 받은 랜디 희수 그리핀의 빗맞은 슈팅이 아카네 코니시 골리 가랑이 사이로 흘러들어갔다. 첫 골을 넣은 단일팀은 완전히 일본을 몰아붙였다. 11분9초 이진규가 절묘한 돌파 후 내준 것을 최윤정이 때렸지만 아쉽게 골리에 막혔다. 기세가 오른 단일팀은 몸싸움도 불사하지 않았다. 박윤정은 상대슛에 몸을 날렸고, 15분11초에는 크리스 앞에서 엄청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18분45초 이진규가 일리걸히트로 2분간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단일팀은 잘 넘기며 이번 대회 처음으로 무실점 피리어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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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은 2피리어드에서 이어진 숏핸디드 상황을 잘 막아냈다. 이어진 일본의 맹공도 신소정의 세이브로 막아냈다. 신소정은 상대의 빠른 역습에도 침착한 세이브로 한국을 구해냈다. 한국은 매서운 반격을 보였다. 3분49초 조수지 슈팅이 골리 정면으로 향했고, 4분46초에는 크리스 앞에서 두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골리에 막혔다. 단일팀은 과감한 압박으로 오펜시브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일본의 날카로운 역습은 신소정이 모조리 막아냈다. 하지만 9분57초 랜디 희수의 2분간 퇴장(일리걸 히트)으로 맞은 위기를 넘지 못했다. 11분42초 고이케가 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신소정 골리를 통과하며 세번째 실점을 했다. 실점에도 불구하고, 단일팀은 무너지지 않았다. 신소정은 슈퍼세이브를 이어갔고, 14분25초 도모미 이와하라의 트리핑파울로 단일팀은 다시 한번 파워플레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아쉽게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단일팀은 2분12초를 남겨두고 작전타임을 불렀다. 신소정을 빼고 엠티넷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18분33초 우리의 실책을 가로챈 루이 우키타가 빈 골문에 밀어넣으며 쐐기골을 넣었다. 단일팀은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랐지만, 경기는 결국 1대4로 끝이 났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