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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여자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20·성남시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훈련 시간 과묵한 편이다. 보통 휴식시간 선수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가벼운 농담을 건넨다. 그러나 지난 5일 강릉선수촌으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올림픽 모드로 전환한 뒤에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홀로 천장을 쳐다보며 뭔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자 선수들이 잠깐 말을 걸면 대화에 참여할 뿐 계속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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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도 "시즌 전 컨디션 조절이나 스피드 업을 한다. 그런데 내가 본 것 중 이번 500m를 준비하면서 기록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본인 스스로도 만족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존 강력한 기술과 체력을 보유하고 있던 최민정은 자신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스피드와 스타트 능력까지 갖추면서 이제 '천재'에서 '괴물'로 변신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유일한 벽이었던 500m만 넘으면 동·하계올림픽 사상 전무후무한 4관왕도 불가능이 아니라는 평가다.
빙판 훈련이 끝난 뒤에도 가벼운 러닝 등 지상훈련으로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려 했던 최민정, '괴물'은 그렇게 진화하고 있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