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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평균 나이 52.8세, 대한민국 대표 중년 배우들이 영어 회화에 도전한다.
연출을 맡은 정승일 PD는 "영어는 전 세계적으로 친숙한 언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학습에 대한 부담이 크다. 특히 중년 세대에게 영어는 도전과도 같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출연진의 나이대를 고려했을 때 기존의 영어 교육 방식과는 다른 환경에서 배우는 모습이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영어라는 언어를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 속에서 부딪히며 익히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영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정 PD는 "영국은 영어 종주국이기도 하고 그간 예능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은 나라였다. 영국 영어 특유의 억양과 문화적 매력이 배우들의 도전에 신선함을 더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실제 답사를 다니면서 예상과 다른 부분들을 많이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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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은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실행에 옮기기 어려웠다. 그런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을 만나게 되어 흔쾌히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신승환은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에 출연했는데 영어 실력이 더 좋았다면 현장에서 더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던 중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14일 동안의 어학연수가 실제로 도움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출연진은 입을 모아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성동일은 "어학원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고 그런 환경에 놓이니 영어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엄기준은 "원래 외국인이 다가오면 피하곤 했는데 이제는 두렵지 않다"고 변화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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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신승환은 "촬영하면서 더욱 영어권 작품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앞으로 문을 두드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광규는 "막연하지만 언젠가는 해외 촬영을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엄기준은 "귀가 열린 느낌이었는데 다시 닫힌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는 출연진 간의 케미스트리다. 정승일 PD는 "영어 학습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친분이 있는 출연진을 섭외했다. 성동일이 가장 먼저 캐스팅됐고, 김광규는 워낙 호기심이 많고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 영어를 배울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다. 엄기준은 엘리트 같은 이미지가 강해 실제 모습이 어떨지 기대됐고 신승환은 막내 역할을 잘 해줄 것 같았다. 장혁은 영어를 오랫동안 공부한 것으로 유명해 조합에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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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샬라샬라'가 단순한 예능을 넘어 교육적 요소도 포함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정윤아 PD는 "정규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실제 학습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출연진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촬영 후 전화영어를 등록했을 정도"라며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영향을 설명했다. 이어 "졸업 연설을 준비하면서 출연진이 열심히 연습했고 그 과정에서 감동적인 순간들이 많았다. 이런 부분이 시청자들에게도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JTBC '샬라샬라'는 5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