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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Live]'맹활약' 신소정 "내가 더 막았어야 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2-11 00:02



"내가 더 버텼어야 한다."

신소정의 아쉬움이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역사적인 첫 경기에서 완패를 당했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단일팀은 10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세계랭킹 6위 스위스와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알리나 뮬러에게 4골을 허용하며 0대8로 완패했다. 단일팀은 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예상 보다 좋은 조직력을 보이며 이번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역시 실력차는 어쩔 수 없었다. 순간순간 좋은 장면을 만들기도 했지만, 스위스의 벽은 너무 높았다. 공격은 너무 급해고, 수비는 흔들렸다. 그래도 빛난 별은 있었다. 골리 신소정이었다.

신소정은 이날 온몸을 던져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무려 8골을 내줬지만, 그가 없었다면 더 큰 패배를 당할 수도 있었다. 상대의 52개의 슈팅 중 44개를 막아냈다. 이 중에는 골과 다름없는 슈팅도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신소정은 막아내고 또 막아냈다. 아이스하키에서 골리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신소정은 이를 몸소 증명해냈다. 신소정은 "평소에 꿈꾼 올림픽인데 생갭다 초반실점이 많아서 당황스러웠다. 스위스가 까다로운 팀이라 생각했는데 나를 괴롭히더라. 어려운 게임했다. 실망스럽지만 다음 게임있으니까 더 잘 준비하겠다"며 "첫 올림픽이라 감정이 오묘했다. 울컥하기도 했다. 처음에 입장하자마자 넘어졌더니 긴장 풀렸다. 첫게임이고 잘하고 싶은 욕심 컸다. 내가 더 버텼어야 하는 미안함이 있다"고 했다.

이날 많은 관중들이 찾았다. 신소정은 "괜찮았다. 처음 경험하는 분위기라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어려움 겪었다. 악도 썼는데 필드 선수들이 말을 하는데 어려움 있더라"고 했다. 시끄러운 분위기에도 북한 선수들과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신소정은 "디펜스 선수들이랑 외침 같은거 서로 이해하고 하는데 시간을 들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등이 이날 경기장을 찾은 것에 대해서는 "듣기는 했는데 크게 부담은 안됐다. 어느정도 관심이 큰지는 느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했다.

신소정은 이날 특별한 헬멧을 썼다. 그는 "한국적인 것을 알리고 위해서 한복도 넣고 고궁도 넣고 서울타워도 넣었다. 한국에 대해 알리기 위해서 지난 12월에 만들었다"고 했다. 신소정은 더 나은 경기를 다짐했다. 그는 "오늘 보다 나아져야 할 것 같다. 분위기에 휩쓸리는 부분이라든지 마음적인 부분이나 환경적인 부분에 대해 더 적응해야 할 것 같다"며 "첫 올림픽 경기였고 많은 관중 앞에서 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긴장, 압박 풀고 우리의 플레이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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