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켈레톤계 '신 황제'로 떠오른 윤성빈(24·강원도청). 그가 지난 6년에 걸쳐 월드클래스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인호 스켈레톤대표팀 감독(40)의 노력이 있다. 70㎏ 중반대 체중을 늘려 최상의 피지컬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 지도자. 뿐만 아니라 윤성빈이 개인사정으로 힘들어 할 때 심리적으로 안정시켜 준 사람도 조 감독이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천군만마였다. 크게 두 가지 효과가 있었다. 주행 능력과 장비 효과다. 브롬리 코치는 윤성빈에게 썰매를 몸에 맞추는 방법, 썰매가 미끄러지는 등의 돌발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전수해줬다. 또 비디오 분석을 통해 주행시 각기 다른 전세계 16개 트랙의 가장 빠른 길을 통과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했다.
선수 출신이 아닌 브롬리 코치는 실전 경험에 대해선 2008년 스켈레톤 선수로 월드컵,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에서 정상을 차지한 형 크리스탄 브롬리의 도움을 받았다. 장비 효과도 무시할 수 없었다. 형과 함께 세계 3대 썰매 제작업체인 '브롬리사'를 운영 중인 브롬리 코치는 윤성빈에 꼭 맞는 썰매를 제작해줬다.항공기 엔지니어였던 형은 '썰매' 박사학위를 받은 뒤 라트비아, 독일과 함께 세계 최고의 썰매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윤성빈은 올림픽 시즌으로 치러진 2017~2018시즌 8개 대회 중 7차 대회만 출전하고도 세계랭킹 1위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맞게 됐다. 조 감독은 "브롬리 코치에게 들이댄 그날의 10분이 지금의 윤성빈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날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