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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갖고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게 됐다."
매스스타트는 최대 24명이 지정된 레인 없이 동시 출발해 400m 트랙 16바퀴를 달리며 순위를 가리는 종목으로 평창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지난 시즌 ISU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 이승훈은 평창에서 이 종목 금메달 1순위로 손꼽힌다. 지난 2월 삿포로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고, 평창시즌 첫 월드컵인 지난달 헤렌벤 1차 대회에서 10대 후배 정재원을 이끌고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캘거리 3차 대회에서는 라이벌들의 견제 속에 13위를 기록했다. 단독질주하던 지오바니에게 일격을 당하며 금메달을 내줬다. 마지막 월드컵 4차 대회, 2번의 실수는 없었다. 기어이 '대역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3연속 메달 가능성에 파란불을 켰다.
매스스타트 최강 이승훈을 향한 유럽의 견제는 이날도 여전했다. 러시아의 다닐라 세르네리코프가 초반 단독질주를 시작했다. 네덜란드 선수 시논 슈텐이 세르네리코프를 맹추격하자, '막내' 정재원이 후미그룹의 선두로 나서며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자청했다. 2바퀴를 남기고 후미그룹이 스퍼트를 시작했다. 뒤에서 웅크리고 있던 '최강자' 이승훈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 한바퀴를 앞두고 이승훈이 보란듯이 치고 나왔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답게 몸싸움, 위치선정에서 밀리지 않았고, 밴쿠버올림픽 1만m 금메달리스트답게 막판 스퍼트에 강했다. 마지막 코너링에서 살짝 흔들렸지만 베테랑답게 노련하게 위기를 극복해내며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짜릿한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헤렌벤 1차 대회에 이어 마지막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종목 2번째 금메달로 100포인트를 추가하며 총점 218점으로 2년 연속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년 연속 세계 랭킹1위, 마지막 대회 우승의 의미에 대해서는 겸손했다. "사실 올림픽시즌에 랭킹 1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올림픽에 가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더 가지고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승훈은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스케이터다. 선수로서의 재능에 성실하고 겸손한 인성, 치열한 승부욕, 철저한 자기관리 등 월드클래스 선수가 가져야할 모든 것을 갖췄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 2014년 소치올림픽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1988년생 서울올림픽의 해 태어난 이승훈에게 평창올림픽은 운명이다. 서른 살, '안방' 평창에서 올림픽 3연속 메달, 전종목 메달을 꿈꾼다. '올림픽 챔피언' '세계랭킹 1위'로서 자신감을 갖고, 두달 앞으로 성큼 다가온 평창올림픽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낼 뜻을 분명히 했다. "매스스타트에서는 변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남은 기간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하는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팀 추월과 5000m, 1만m 등 전종목에서 시상대에 서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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