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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주행 틀 깬 원윤종-서영우·윤성빈, 다들 꺼려하는 휘슬러 트랙 좋아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10-24 10:46 | 최종수정 2017-10-24 10:51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연맹) 조와 스켈레톤의 '신성' 윤성빈(24·한국체대)에게 지난 3주간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새로 영입된 피에르 루더스 드라이빙 코치와 스타트 동작만 전담하는 플로리안 린더 코치를 만나면서부터다.

캐나다 출신인 루더스와 린더 코치는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러시아대표팀을 지도해 금메달 두 개를 합작했다. 이런 '금메달 사냥꾼'들에게 노하우를 전수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운이었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3개월여 앞두고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빠르게 고쳐나갈 수 있었던 부분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원윤종은 스타트와 드라이빙을 모두 신경 써야 하는 '파일럿'이다. 지난 23일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시리즈를 위해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캘거리로 떠난 원윤종은 "기존 내가 알고 있었던 트랙에 대한 이해를 완전히 깨버린 것 같다"며 충격적인 얘기를 들려줬다. 그러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지식과 경험보다 루더스 코치가 선수와 코치로 최정상급에 있었기 때문에 그만의 노하우를 최대한 빠르게 받아들이고 잘못 이해하고 있던 부분을 빠르게 고칠 수 있었다. 의미 있었던 3주였다"며 활짝 웃었다.

'브레이크맨'인 서영우는 린더 코치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서영우는 "2인승도 도움이 됐는데 4인승 호흡을 맞추는데 가장 도움이 됐다. 우리가 몰랐던 초반 로딩 스피드와 탑승순간에 따른 바람의 저항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차원의 스타트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트를 1위로 만들어 드라이빙을 편안하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내 역할인 것 같다. 올림픽에서 4번의 주행, 4번의 스타트를 꾸준하게 유지하기 위해 월드컵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파트너 없이 홀로 스타트와 주행을 해야 하는 윤성빈도 린더 코치에게 많은 팁을 얻었다. 특히 지난 3월 월드컵 8차 대회 겸 평창 테스트 이벤트로 펼쳐졌던 경기에서 스켈레톤계 우사인볼트라고 불리는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에게 0.01초차로 패한 가장 큰 원인으로 '스타트 실수'가 드러났다. 윤성빈은 "썰매에 탑승할 때 로딩 스피드가 있는데 0.01도 감속 없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치 스타트와 주행 기술의 신세계를 맛본 원윤종-서영우 조, 윤성빈은 현재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스타트 훈련에 매진했던 하계 훈련도 잘 됐고, 지난 3주간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오전과 오후 나란히 4차례씩, 총 8차례 끊임없는 주행 훈련도 마쳤다. 다음달 9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릴 월드컵 1차 대회에서의 성적에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그렇다면 원윤종-서영우 조, 윤성빈은 세계 16개밖에 없는 트랙들 중 어느 트랙을 가장 좋아할까. 바로 3차 대회가 펼쳐질 캐나다 휘슬러 트랙이다. 휘슬러 트랙은 16개의 커브가 있긴 하지만 일직선으로 생겨 썰매 속도가 가장 빠르게 나오는 트랙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선수들이 주행시 까다로운 커브마다 애를 먹곤 한다. 하지만 트랙의 특성을 잘 잡아내는 것이 한국 선수들의 장점으로 꼽힌다. 대표팀은 레이크 플래시드(미국)→파크 시티(미국)→휘슬러(캐나다)로 이어지는 미주 대회에서 평창 라이벌과의 격차를 줄여보겠다는 전략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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