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을 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단일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흐 위원장은 29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4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고 했다. 이어 "곧 문 대통령을 만나서 남북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은 30일 막을 내리는 전북 무주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바흐 위원장의 방한은 큰 관심사였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 단일팀의 키를 쥐고 있었기 때문. 문 대통령은 WTF 세계선수권대회 개회 축사에서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며 사실상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또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며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이 이에 적극 화답하며 단일팀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흐 위원장은 "IOC 차원에서 이미 북한올림픽위원회(NOC)에 평창올림픽 참가를 권유하고,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사를 건넸다"고 했다. 종목별 와일드카드 제도를 활용해 평창 올림픽 출전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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