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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동갑내기' 스케이터 최다빈(수리고)-김나현(과천고)이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섰다. 마주 보고 까르르 웃음부터 터뜨리는 모습이 천생 10대 소녀였다.
그날의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김나현이 "세계 10위 후 축하한다고 연락했는데 다빈이가 떨려죽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보기에는 긴장 안한 것같았는데…"라고 하자 최다빈이 "긴장 엄청 많이 했어요"라며 웃었다. 김나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빈이 경기를 봤다. 너무 기특하다고, 너무 대견하다고 해줬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2장의 티켓은 결정됐지만, 티켓의 주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절친은 평창올림픽 선발전에서 티켓 2장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최다빈은 "저희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나이가 되는 선수들은 다 선발전에 나올 것이다.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계속 기량을 끌어올려서 선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나현 역시 "누구나 다 나가고 싶겠지만 다들 열심히 하고 있고 선수들 모두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저도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최대의 기량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발목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면서 다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눈물 없는 새시즌, 최고의 올림픽 시즌을 꿈꾼다.
꿈의 무대를 향한 마지막 관문, 평창동계올림픽 선발전이 남았다. 모든 힘을 다해 '올인'할 뜻을 표했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다빈아, 너무 잘하고 있으니까 선발전까지 이 모습 유지해서 우리 꼭 같이 나가자!"(김나현) "선수에겐 부상이 제일 힘든 일인데, 잘 견뎌냈어. 끝까지 잘 이겨내서 선발전에서 최고의 기량 펼쳤으면 좋겠어."(최다빈)
올림픽파크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