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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스타트는 전성기 못지 않았다. 이날 3번 레인에서 물 속으로 뛰어든 박태환은 0.64초의 출발 반응 속도를 보였다. 8명 중 가장 빠른 스타트였다.
하지만 초반 레이스 전략 실패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예상대로 4번 레인의 쑨양(중국), 5번 레인의 코너 재거(미국)과 함께 선두권을 유지한 박태환은 50m를 1위(26초13)로 찍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300m에서도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쑨양(중국), 코너 재거(미국), 플로리안 보겔(독일)은 28초 중후반대의 기록을 낸 반면 박태환은 29초를 넘겼다.
실종된 다이나마이트 스퍼트도 기록을 줄이지 못한 원인이었다. 특히 지난 4월 동아대회에서 세운 올해 최고 기록인 3분44초26에도 뒤졌다.
박태환은 우여곡절 끝에 밟은 리우 땅에서의 첫 출발이 수모로 돌아가면서 남은 100m, 200m, 1500m에서도 큰 기대를 할 수 없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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