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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의 2015년이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아쉬움은 있었다. 일정상 불가피했지만 한국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팀과 충돌한 적이 없었던 점은 팬들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있었다. 태극전사들은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이제는 아시아 팀들을 이겼다고 좋아하는 수준은 넘어야 한다. 유럽이나 남미 등 강팀과의 대결에서 대등하게 싸워야 한다. 선수들도 지금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고 감독님도 더 큰 목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에 안주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도 지난달 자메이카전 후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상대들과 더 많이 붙어야 한다. 내년에도 예선 일정이 많이 잡혀있다. 다만 내년 6월 A매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미리 상대를 사전에 선정해서 좋은 상대를 했으면 좋겠다. 강한 상대와 평가전을 하면 패배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런 대결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태극전사들은 물론 팬들은 여전히 세계적인 팀과의 A매치를 기대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내년 그 기회가 있다. 5월 30일부터 6월 7일로 이어지는 A매치 주간에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한 자리에서 두 팀을 지목했다. 그는 "네덜란드, 스코틀랜드와 A매치를 치르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기량향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네덜란드의 FIFA 랭킹은 16위, 스코틀랜드는 44위로 한국(48위)보다 높다. 그럼 왜 네덜란드와 스코틀랜드일까. 두 팀은 내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 2016에 함께하지 못한다. 네덜란드는 유로 2016 예선에서 A조 4위, 스코틀랜드는 D조 4위를 차지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네덜란드, 스코틀랜드와의 친선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두 팀 가운데 1순위는 네덜란드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두 차례 A매치를 치렀다. 전패였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과 2007년 국내에서 벌인 친선경기에서 각각 0대5, 0대2로 패했다. 스코틀랜드와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한 차례 격돌했다. 한국은 4대1로 완승하며 4강 신화의 서막을 알렸다.
네덜란드와 스코틀랜드는 현재 6월 A매치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대로 네덜란드, 스코틀랜드와의 A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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