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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천재' 강소휘와 김동열 감독의 감동 스토리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9-10 07:49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수원 파장초 출신인 강소휘(18·원곡고)는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를 오면서 원곡중 여자배구부를 이끌던 김동열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강소휘는 3년간 김 감독 밑에서 배구를 배웠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강소휘의 기량은 고교급 톱클래스 수준이었다.

강소휘와 김 감독의 인연은 질겼다. 2013년 원곡고 여자배구단을 창단한 김 감독은 선수 수급에 애를 먹었다. 강소휘도 이제 막 탄생한 고교보다는 배구 명문고에 진학해 밝은 미래를 그려야 했다. 그러나 강소휘는 의리를 지켰다. "1년을 놀아도 된다"며 김 감독의 곁을 지켰다. 강소휘에게 김 감독은 '제2의 아버지'나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강소휘의 어려웠던 가정 형편에 도움을 줬다. 자식 이상의 애정을 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강소휘는 원곡고의 에이스였다. 중학교 때부터 호흡을 맞추던 선수들과 함께 창단 첫 해부터 배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첫 출전한 2013년 태백산배에서 3위를 시작으로 2014년 영광배, 춘계연맹전 준우승을 거뒀다. 종별대회에선 3위를 한 뒤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올해에는 태백산배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보는 강소휘는 '배구 천재'다. 김 감독은 "배구 흐름을 잘 안다. 강타와 연타의 리딩을 할 줄 안다. 배구 지능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공격력 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좋다. 자기 몫을 다 활용할 줄 아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강소휘는 원곡중 시절 반에서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공부도 잘했다고 한다.

근성은 강소휘의 가장 큰 장점이다. 김 감독은 "근성있는 선수다. 연습량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본인이 스스로 더 한다. 가령 서브 미스를 다른 경기보다 더 했다면 학교에 들어와서 서브 100~200개를 때리더라"고 전했다.

센터와 레프트, 멀티 능력을 갖춘 강소휘는 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5~2016시즌 V리그 여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롤모델로 '배구여제' 김연경(페네르바체)을 꼽은 강소휘는 "'제2의 김연경'보다는 나만의 스타일을 갖고 싶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큰 키(1m80)를 보유한 강소휘는 "GS칼텍스는 예전부터 동경했던 프로 팀"이라고 했다. 이어 "믿는 만큼 잘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말했다.

이날 드래프트 현장에서 '애제자'가 프로가 되는 모습을 지켜본 김 감독은 "끈기가 있는 선수기 때문에 프로에 가서도 충분히 성공하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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