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방? 3관왕? 오히려 마음을 비우려고 해요."
경기도 안양 태생의 기보배에게 광주는 제2의 고향이다. "아버지가 광주 출신이다. 광주여대, 광주시청을 거치며 10년 가까이 광주에서 생활해, 내개 광주는 제2의 고향같은 곳"이라고 했다. 광주유니버시아드 홍보대사 기보배는 안방 광주에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4일 양궁 여자 리커브 랭킹라운드에서 686점을 쏘며 1위에 올랐다. 박성현이 2004년 월드컵 2차대회에서 세웠던 세계기록 682점을 11년만에 경신했다.
기보배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11년 선전U대회 3관왕,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까지, 승승장구하며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양궁 얼짱'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안방에서 첫 시련을 겪었다. 인천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시련은 보약이 됐다. 더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기보배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경쟁만 하다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지나칠 수 있었던 기술들을 보완하고, 심리적으로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문형철 양궁대표팀 총감독 역시 "(기)보배가 더 성숙해져서 돌아왔다. 훈련 자세는 물론 기술적, 정신적으로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팀 분위기도 너무 좋다. 최미선, 강채영 등 후배들을 잘 이끌면서 최고의 팀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광주의 딸' 기보배는 '광주의 아들' 양학선의 부상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 '광주남매'라는 말에 반색했다. "학선이는 같한 애착이 있는 동생인데, 기사를 보면서 같은 선수 입장에서 너무 안쓰러웠다. 국민들이 언제나 학선이를 응원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힘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양학선 몫까지?"라는 말에 "네!"라고 힘차게 답했다. 기보배는 8일 3개의 금 과녁을 한꺼번에 노린다.
광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