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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역사' 사재혁(30·아산시청)이 '가장의 이름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런데 사재혁은 지난해 4월 김씨를 소개 받을 당시 임 감독의 조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단다. 연애 기간 중 임 감독이 예비 신부의 이모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결혼을 결심한 뒤 조카 사위로 인사를 드렸다. 사재혁은 "예전부터 임 감독님을 몇 번 뵌 적이 있었고 '감독님'이라고 불렀었는데, 이제 뭐라고 호칭을 해야 할 지 고민이다"며 웃음을 보였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은퇴를 고민했던 사재혁은 예비 신부의 내조 덕분에 올림픽 무대 재도전도 결심하게 됐다. 사재혁은 "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고, 힘도 떨어져서 올해 운동을 그만두려 했다. 하지만 이제 가장으로, 남편으로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바벨을 잡기로 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부상이 잦았던 예비 남편의 올림픽 출전 도전을 위해 최근 직장도 그만두고 뒷바라지에 전념하기로 했다. 6월에 있을 대표선발전을 위해 신혼여행도 선발전 이후로 미뤘다. 신접살림은 사재혁의 고향인 강원도 홍천에 차린다. 사재혁은 "운동 때문에 결혼 준비에 많이 신경을 못쓰고 있는데 눈 더 웨딩의 장부자 대표님 등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줬고, 예비 신부가 많이 배려해주고 버팀목이 되어줘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면서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할 이유가 더 생겼다"고 의지를 다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