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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어 "처음 도핑 양성반응을 받았을 때는 뭔가 잘못된 거라 생각했고, 두번째 B샘플도 양성반응임을 확인한 후에는 일부러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받고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고 쉽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수영장 밖에 세상에 무지하고 경솔하고 안이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과정이 어찌 됐든 모두 제탓이다"며 "어떤 비난도 질책도 달게 받겠다. 깊이 자숙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 내년 3월2일, 징계가 끝난 후에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또한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태환은 "이후 일정은 연맹 및 가족들과 충분히 논의해,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수영선수로 사는 것이 힘들어도 가장 행복했다. 수영선수로서 자격을 상실하는 18개월은 제게 아마도 가장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며 "올림픽이나 메달이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지난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INA 청문회에 참석한 뒤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로써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의 효력도 상실됐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