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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눈물의 기자회견 "그간의 노력들이 모두 약쟁이로 치부"

기사입력 2015-03-27 15:35 | 최종수정 2015-03-27 15:37

[포토] 흐르는 눈물 참아내는 박태환
금지약물 복용으로 선수 자격정지를 받은 박태환이 27일 서울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태환이 기자회견문을 읽으며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27/

'마린보이' 박태환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

27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날 박태환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실수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처음 도핑 양성반응을 받았을 때는 뭔가 잘못된 거라 생각했고, 두번째 B샘플도 양성반응임을 확인한 후에는 일부러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받고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고 쉽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수영장 밖에 세상에 무지하고 경솔하고 안이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과정이 어찌 됐든 모두 제탓이다"며 "어떤 비난도 질책도 달게 받겠다. 깊이 자숙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 내년 3월2일, 징계가 끝난 후에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박태환은 그간의 노력들이 모두 '약쟁이'로 치부되는 현실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눈물을 쏟았다. 그는 "선수로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힘든,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제가 지금 여기서 '미래'를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줄였다.

또한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태환은 "이후 일정은 연맹 및 가족들과 충분히 논의해,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수영선수로 사는 것이 힘들어도 가장 행복했다. 수영선수로서 자격을 상실하는 18개월은 제게 아마도 가장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며 "올림픽이나 메달이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지난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INA 청문회에 참석한 뒤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로써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의 효력도 상실됐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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