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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기자회견 "미래, 올림픽? 반성하고 자숙하겠다"

기사입력 2015-03-27 16:11 | 최종수정 2015-03-27 16:11

[포토] 박태환,
금지약물 복용으로 선수 자격정지를 받은 박태환이 27일 서울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태환이 눈물을 참으며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지난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INA 청문회에 참석한 뒤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27/

박태환은 미래에 대해 말을 아꼈다.

27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열린 도핑 관련 기자회견에서 '수영스타' 박태환(26)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번 청문회 전 과정을 함께 준비했던 우상윤 변호사(법무법인 지평)와 함께 했다.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3일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지난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INA 청문회에서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의 효력도 상실됐다.

기자회견 준 미리 준비해온 사과문을 꺼내 읽었다. 그간의 노력들이 모두 '약쟁이'로 치부되는 현실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눈물을 쏟았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선수로서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힘든,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제가 지금 여기서 '미래'를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줄였다. "이후 일정은 연맹 및 가족들과 충분히 논의해,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FINA에서 리우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열어줬지만, 국내법인 대한체육회 선발규정(도핑연루자의 3년 자격정지)과 냉담한 여론에 박태환 역시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박태환은 "청문회에 다녀와서 곧바로 은퇴를 말하지 않은 것이 결백하기 때문에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으려는 것으로 봐야 하는지" 라는 질문에 박태환은 "사죄의 말씀을 통해 말씀드렸던 것처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해온 것은 수영밖에 없는데 이런 일로 해서 수영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아픔이다. 어떻게 보면 살아온 인생이 한순간에 엎어지는 거와 마찬가지라서 충격이 심하다"라며 아픈 마음을 드러냈다. "지금 이순간 운동선수로서 목표를 두는 건 생각하기 힘들고 ,이번 일로 인해 많은 여기 계신 기자님들과 많은 사랑과 응원을 주신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리게 됐다. 먼저 사죄를 드리고, 깊이 반성을 하는 자세로 자숙하는 시간을 갖는 게 먼저인 것같다"고 말했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것인가?"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하셨다고 생각하고 내년에 있는 올림픽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힘든 훈련도 잘 견뎌내겠지만, 지금 이순간에 출전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이런 일로 실망감을 안겨드렸고, 그만큼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게 맞는 것같다. 올림픽 출전을 말씀드리는 것은 힘든 일이다"라고 답했다.
잠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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