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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활체육 수장 강영중 회장에게 던져진 산적한 과제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3-10 06:25


9일 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국민생활체육회 2015년 임시 대의원총회가 열렸다.
이번 임시 대의원총회에서는 제10대 국민생활체육회장 선거가 열렸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66)과 전병관 경희대 체대교수(60) 2명이 입후보 했다. 강영중 회장이 기호 1번, 전병관 교수가 기호 2번을 받았다.
선거에 앞서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3.09.

새 생활체육 수장에 오른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66·대교그룹 회장)이 풀어가야 할 숙제는 산적해있다.

강영중 회장은 9일 제 10대 국민생활체육회장 선거에서 전병관 경희대 교수(60)를 대의원 투표에서 25표차로 제치고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선거 승리의 기쁨은 잠시다. 앞으로 강 회장에게 남은 임기는 채 1년이 안 된다. 내년 정기 대의원 총회까지(1월말 또는 2월초)다. 또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강 회장이 마지막 국민생활체육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생활체육인들이 염원했던 생활체육진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이것도 실행을 위한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생활체육인들에게 향후 1년은 과도기임에 틀림없다.

전병관 교수가 정견 발표에서 "지금부터 1년, 생활체육인은 먹느냐 먹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작업은 국회를 통과한 이후 실무 작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하게 돼 있다. 문체부가 최근 밝힌 통합 일정을 보면 앞으로 1년 안에 전체적인 모양새를 다 갖추게 돼 있다. 4월중으로 통합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출범한다. 준비위는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내년 2월까지 통합 체육회장을 선출하게 돼 있다. 통합 체육회 출범은 3월이다. 문체부 계획 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향후 1년 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단체장은 한 명이 된다. 이후 내년 9월까지 대한체육회 산하 엘리트 종목 단체들과 국민생활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들의 통합 절차를 밟게 돼 있다.


9일 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국민생활체육회 2015년 임시 대의원총회가 열렸다.

이번 임시 대의원총회에서는 제10대 국민생활체육회장 선거가 열렸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66)과 전병관 경희대 체대교수(60) 2명이 입후보 했다. 강영중 회장이 기호 1번, 전병관 교수가 기호 2번을 받았다.

선거에 앞서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3.09.
전병관 교수는 현재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생활체육이 엘리트체육에 흡수 통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두 조직이 합쳐질 경우 수장은 물론이고 구성원들의 역할과 자리를 놓고 충돌이 일어날 소지가 많다. 그렇다고 조직 구성원을 비상식적으로 공룡 처럼 무작정 크게 만들 수 없다. 효율적으로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강영중 회장은 당선 후 "앞으로 생활체육인들의 편에서 일하겠다. 엘리트 체육인들도 미래 시대에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또 그동안 생활체육이 열악한 상황에서 버텨왔다는 걸 알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엘리트 스포츠의 수장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다. 앞으로 김정행 회장과 강영중 회장이 통합 과정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문체부가 중심을 잡고 나가겠지만 김 회장과 강 회장이 두 단체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내지 못할 경우 통합은 많은 난관에 부딪힐 소지가 있다.


강 회장은 또 생활체육진흥법의 실행을 위한 준비 작업까지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 생활체육진흥법은 이달말쯤 공표될 예정이고, 6월쯤이면 국민생활체육회가 법정 법인화된다. 하지만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해서 다 끝난 게 아니다. 법에서 정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생활체육 예산을 안정적으로 따올 수 있도록 실천에 옮겨야 한다.

강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마지막 인생을 생활체육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이번 도전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앞으로 1년, 성공적으로 일을 추진할 경우 통합 체육회장에도 도전해볼만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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