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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활체육 수장에 오른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66·대교그룹 회장)이 풀어가야 할 숙제는 산적해있다.
전병관 교수가 정견 발표에서 "지금부터 1년, 생활체육인은 먹느냐 먹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작업은 국회를 통과한 이후 실무 작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하게 돼 있다. 문체부가 최근 밝힌 통합 일정을 보면 앞으로 1년 안에 전체적인 모양새를 다 갖추게 돼 있다. 4월중으로 통합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출범한다. 준비위는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내년 2월까지 통합 체육회장을 선출하게 돼 있다. 통합 체육회 출범은 3월이다. 문체부 계획 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향후 1년 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단체장은 한 명이 된다. 이후 내년 9월까지 대한체육회 산하 엘리트 종목 단체들과 국민생활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들의 통합 절차를 밟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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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중 회장은 당선 후 "앞으로 생활체육인들의 편에서 일하겠다. 엘리트 체육인들도 미래 시대에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또 그동안 생활체육이 열악한 상황에서 버텨왔다는 걸 알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엘리트 스포츠의 수장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다. 앞으로 김정행 회장과 강영중 회장이 통합 과정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문체부가 중심을 잡고 나가겠지만 김 회장과 강 회장이 두 단체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내지 못할 경우 통합은 많은 난관에 부딪힐 소지가 있다.
강 회장은 또 생활체육진흥법의 실행을 위한 준비 작업까지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 생활체육진흥법은 이달말쯤 공표될 예정이고, 6월쯤이면 국민생활체육회가 법정 법인화된다. 하지만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해서 다 끝난 게 아니다. 법에서 정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생활체육 예산을 안정적으로 따올 수 있도록 실천에 옮겨야 한다.
강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마지막 인생을 생활체육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이번 도전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앞으로 1년, 성공적으로 일을 추진할 경우 통합 체육회장에도 도전해볼만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