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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리사 의원, 남수단으로 간 이유는?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7-03 06:41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

'태릉선수촌장' 출신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이 3일 동아프리카 남수단으로 출국한다. 남수단 올림픽위원회(SSOC) 창립의 역사적 현장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지난 3월 남수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일하는 임흥세 감독이 국회의원실을 찾아왔다. 임 감독은 200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축구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엔 선종한 고 이태석 신부가 머물던 남수단 톤즈로 건너가 축구교실을 만들었고, 600여 명의 선수들을 가르쳤다. 남수단 정부는 임 총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제의했다. 지난 1월 사령탑에 오른 임 감독은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남수단이 스포츠로 평화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IOC 정식 가맹국 가입을 추진중"이라며 이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당초 사비로 이 프로젝트를 도울 생각이던 이 의원은 계획을 수정했다. 대의를 위해서는 국가간 공식 지원이 바람직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1월 14일 남수단축구협회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감독 취임식에서 임흥세 감독(오른쪽)이 알레이 샤부르 남수단축구협회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체육계가 '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의 변화를 표방하고, 지향하는 분위기속에 직접 정부에 도움을 청했다. 이 의원은 임 감독을 통해 "IOC 가입 최소조건인 5개 종목 이상 국내 체육단체 설립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내년부터 선수육성에 필요한 경기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체육계도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월 트레이닝복을 비롯한 스포츠용품 50박스를 기증했다. 남수단 NOC 창립계획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6월 기존의 축구, 태권도 종목 외에 탁구, 농구, 배구, 복싱 4개 종목 협회가 창립됐고, 각협회는 국제연맹에 임시가입을 완료했다. 2차례에 걸친 내전의 아픔속에 2011년 7월 9일 독립국가를 수립한 남수단 정부는 5일 남수단올림픽위원회 창립 기념행사에 이 의원을 초청했다. 대통령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2일 체육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기쁜 소식이 있다"며 이 소식을 알렸다. "남수단 올림픽위원회 창립 행사에 초대받아 출국하게 됐다. 저개발국의 스포츠 발전에 일조하게 돼 국가적으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보람 있는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최만희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실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3월1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남수단 축구국가대표팀에 물품을 지원했다. 트레이닝복을 포함한 용품 50박스를 전달했다. 남수단은 한국인 임흥세(57) 총감독과 이성재 감독이 지도하는 팀이다.  사진출처=KFA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진한 감동을 남기고 떠난 고 이태석 신부, 아프리카 대륙에서 축구를 통한 에이즈 퇴치 운동을 펼치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헌신하게 된 임흥세 감독, 그리고 남수단올림픽위원회 창립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이에리사 의원까지, 대한민국이 '전쟁과 시련의 땅' 남수단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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