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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남친' 이한빈, 박승희에 보낸 금메달 메시지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2-19 21:07


16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케이팅 훈련장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의 훈련이 열렸다. 훈련에서 박승희와 이한빈 등 선수들이 트랙을 돌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16.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에 쇼트트랙대표팀이 한창 밝아졌다. 웃음꽃이 넘쳐났다.

쇼트트랙 남녀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담금질을 계속했다. 약 5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훈련이 진행됐다. 마지막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심석희(17·세화여고) 박승희(22·화성시청) 김아랑(19·전주제일고)이 18일 나란히 예선을 통과, 8강에 올랐다. 22일 새벽 8강, 4강, 결선이 차례로 열린다. 1000m 세계랭킹 1위는 에이스 심석희다. 2위는 김아랑이 올라 있다. 박승희의 부상 투혼도 계속된다.

대회 전 심석희는 3관왕 후보였다. 아쉬움의 1500m를 3000m 계주로 만회했다. 1000m에서 2관왕을 노리고 있다. 빙판 밖에서는 수줍음이 많은 여고생이다. 그는 말보다는 경기력으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박승희는 "아직 부상이 남아있다. 실수만 안했으면 좋겠다. 내가 아닌 우리나라가 잘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미소를 드러냈다. 김아랑의 입가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기쁨은 어제까지만 즐기자고 했다. 어제처럼 남아있지는 않고 살짝 있다"며 웃은 후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1500m는 긴장해 제대로 안된 것 같다. 더 이상 실수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아랑은 1500m 세계랭킹 2위지만 전날 극도의 긴장감으로 장염을 앓아 메달을 따는 데 실패했다.

남자는 500m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메달을 노린다. 박승희의 남자 이한빈(26·성남시청)과 친동생 박세영(21·단국대)이 8강에 진출해 있다. 이한빈은 "컨디션이 가장 괜찮다. 기록이 생갭다 잘 나오고 있다. 금메달이 없어서 여자선수들도 침울했는데 이젠 완전히 상승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리고 "500m는 가장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장담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승희의 금메달에 대해서는 수줍게 말을 꺼냈다. 그는 "여자선수들이 어제 메달 세리머니로 늦게 들어와 못만났다. 문자로 '고생많았다. 마음편히 남은 경기 잘하라'고 보냈다. 4년 전 안좋은 일이 있었는데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보상을 받은 것은 것 같다"고 했다. 박승희는 4년 전 밴쿠버 대회 당시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조해리(28·고양시청) 이은별(23) 김민정(28) 등 언니들과 함께한 3000m 계주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실격했다. 중국에 금메달을 빼앗겼다. 예기치 못한 악몽에 모두가 눈물을 쏟았다. 이한빈은 또 "승희는 잘했는데 난 부진했다. 나도 더 잘 할수 있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박세영은 "집안이 다 단거리가 강한다. 탁월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누나 박승희는 이번 대회 500m 동메달을 차지했다. 큰누나 박승주(24·단국대)도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선수로 소치올림픽을 누볐다. 박세영은 500m 각오를 묻자 "각오보다 양보받은 무대인 만큼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500m는 이한빈과 함께 신다운(21·서울시청)이 출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다운이 박세영에게 양보를 하면서 기회가 생겼다..

최광복 코치도 미소를 찾았다. 그는 "경기가 길어져 마지막 체력을 써야된다. 체력이 고갈된 만큼 정신력이 관건이다. 메달은 하늘이 주시는 시나리오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쇼트트랙대표팀이 활력을 되찾았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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