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인상은 '동네 아저씨'였다. 1m67의 단신에, 29세 치곤 상당히 노안이었다.
"루이스 같은 선수를 꾸준히 살펴보다 마르코스를 찾게 됐다. 오히려 루이스보다 마르코스가 더 뛰어나다." 한 달간 그를 지켜 본 이철근 전북 단장의 증언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북에서 활약했던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루이스에 대한 향수가 큰 전북이 마르코스에게 루이스 같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전북의 전성기는 2011년이었다. 그 당시 이상의 팀을 만들어야 하는데 루이스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루이스의 대체자로 마르코스를 낙점했으니 전북 구단이 그에게 거는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의 경력이 '톱 클래스급'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K-리그 무대를 밟은 다른 브라질 출신 선수들보다는 화려하다. 브라질 명문 산토스(2007년)와 인터나시오날(2012년) 출신인 마르코스는 2013년 브라질의 스포르트 헤시피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3년에는 총 35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으며 헤시피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2008년에는 J-리그 시미즈에 임대돼 9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1m67의 단신을 스피드로 만회하며 최전방 공격수와 섀도 공격수를 소화한다.
마르코스도 전북이 거는 기대만큼 팀에 헌신할 각오다. "구단과 팬들이 나를 믿고 기대하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보답할 것이다.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은 죽을 듯이 최선을 다해 뛰겠다. 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닥공'도 그의 스타일에 잘 어울린단다. 그는 "공격력이 상당히 좋은 팀이고 패싱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닥공'이라는 말이 왜 붙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나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최대한 터치수를 줄이고 공격지역에서는 적극적으로 플레이하고 슈팅하는 스타일이다. 나랑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2014년 '더블(K-리그 클래식, ACL 동시 우승)'을 노리는 전북의 '비밀 병기' 마르코스가 K-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기대만큼 활약을 해준다면 전북의 더블 우승 도전도 한결 수월해진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