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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닌 겨울비가 내린 러시아 소치에 두 번째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2010년 밴쿠버 대회를 포함해 동메달만 3개인 박승희, 1500m에서 중국의 노련미에 당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에이스' 심석희, 밴쿠버의 주축이었던 백전노장 조해리, 기대주 김아랑과 공상정, 모두에게 첫 금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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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을 훌훌 털어냈다. 올림픽이 첫 출전인 무서운 고교생 심석희는 왜 에이스인지를 입증했다. 두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500m에서 통한의 동메달을 차지한 박승희는 4년전 계주의 한까지 씻었다. "골인도 하기 전에 눈물이 났다"는 김아랑도 더 이상 배앓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해리와 공상정도 100%가 아닌 200%의 역할을 다했다.
이제 1000m가 기다리고 있다. 심석희와 박승희 김아랑은 18일 나란히 예선을 통과 8강에 올랐다. 22일 새벽 8강, 4강, 결선이 차례로 열린다. 1000m 세계랭킹 1위는 역시 심석희다. 2위는 김아랑이 올라 있다. 박승희의 부상 투혼도 계속된다.
대회 전 심석희는 3관왕 후보였다. 아쉬움의 1500m를 3000m 계주로 만회했다. 1000m에서 2관왕을 노리고 있다. 박승희는 "아직 부상이 남아있다. 실수만 안했으면 좋겠다. 내가 아닌 우리나라가 잘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유의 진한 미소를 드러냈다. 김아랑도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심석희의 말대로 3000m 계주는 소름돋고, 짜릿했다. 다시 훈련이 시작됐다. 그들은 1000m에서 두 번째 금빛 질주를 노리고 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