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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25·대한항공)은 말문을 닫았다.
모태범은 1차 레이스에서 34초84를 기록, 4위로 마쳤다. 1위는 34초59의 얀 스메켄스(네덜란드)였다. 불과 0.25초 차였다. 미셸 뮬더가 34초63으로 2위, 나가시마 케이치로가 34초79(일본)로 3위에 올랐다. 2차 레이스에서 모태범의 상대는 미셸 뮬더였다. 미셸 뮬더는 모태범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혀왔다. 하지만 34초85을 기록, 34초67의 미셸 뮬더에 밀렸다.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고 있는 케빈 크로켓(40·캐나다) 코치는 "네덜란드 선수들이 오늘 잘 탔다. 반면 일본은 무너졌고, 모태범도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며 "모태범이 최근들어 이런 레이스를 펼친 적이 보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모태범도 인간이다. 본인이 더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모태범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선 500m에서 금메달, 1000m에선 은메달을 차지했다. 4년이 흐른 소치동계올림픽, 모태범은 "500m보다 1000m가 더 욕심난다"고 했다. 1000m의 호적수는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다. 크로켓 코치는 "역시 샤니 데이비스가 강력한 라이벌이다. 그는 600m 후 막판 스퍼트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제 1000m를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