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파코모프 시장의 발언은 거짓이었다. 독일 dpa통신은 11일(한국시각) 소치에서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카바레'가 성황리에 운영 중이라며 자사 기자 2명의 현장 취재를 소개했다. 이 통신은 '새벽 4시에 카바레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두 명의 남자가 서로 입을 맞추고 몸을 더듬는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동계올림픽 관전 차 소치를 찾았다는 러시아 청년 알렉세이는 친구가 자는 사이 카바레를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알렉세이는 "친구에게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면서도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혔다. 그러나 "부모에게 만큼은 끝까지 비밀로 할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알렉세이는 "반동성애법이 내 성적 취향을 바꿀 수는 없다"며 "(우리 도시에 동성애자가 없다는) 소치 시장의 말은 틀렸다"고 강조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미성년자에게 동성애와 관련한 선전을 금지하는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으로 개막 전부터 논란을 불러왔다. 전 세계에서 온 동성애자 선수들은 러시아의 반인권적인 동성애 반대법에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