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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회에서나 '깜짝 스타'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당초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면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된다. 2012년 런던올림픽의 경우에도 유도 90㎏이상 급의 송대남, 여자 펜싱 사브레 금메달을 따낸 김지연 등이 깜짝 스타로 등극했다.
프리스타일 스키에는 최재우(한체대)가 있다. 최재우는 2009년 15세의 나이로 대한민국 최연소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가 됐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3-4위전에 진출해 국제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같은 해 9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모굴스키 동메달 리스트 토비 도슨 코치를 만났다. 기량은 더욱 발전했다. 2012년 이탈리아 발마렌코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3년 3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자 모굴 5위에 올라 한국 스키 선수로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같은 달 스웨덴 월드컵에서는 10위에 올랐다. 이 같은 활약으로 그는 FIS 월드컵 시리즈 모굴 부문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고를 제대로 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는 4년전 밴쿠버 대회 첫 동반 출전의 경험을 발판으로 한층 더 발전했다. 스켈레톤의 기대주 윤성빈(한체대)도 눈여겨볼만 하다. 지난달 7일 캐나다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5초7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 최초 대륙간컵 금메달 획득이다. 당시 이 대회에서는 밴쿠버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존 몽고메리(캐나다) 등 강자들이 출전했지만 윤성빈은 1·2차 레이스 모두 4초59로 24명의 선수 중 가장 빠른 스타트를 끊는 등 두 차례 레이스 모두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심스럽게 메달권도 전망해볼만 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