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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깜짝 메달 기대해볼만한 선수들은 누구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2-04 07:39


사진제공=대한컬링경기연맹

어느 대회에서나 '깜짝 스타'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당초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면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된다. 2012년 런던올림픽의 경우에도 유도 90㎏이상 급의 송대남, 여자 펜싱 사브레 금메달을 따낸 김지연 등이 깜짝 스타로 등극했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상화(스피드스케이팅)나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외에 '깜짝 메달'을 안겨줄 후보들이 있다. 대한체육회의 메달 분석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외에 상위권을 노리는 종목은 여자 컬링과 프리스타일 스키 등이다.

이 가운데서 여자 컬링 대표팀(김은지 김지선 신미성 엄민지 이슬비)의 선전을 가장 기대해볼만 하다. 컬링은 그동안 불모지였다. 2009년과 2011년 열린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각각 3승8패로 10위, 2승9패로 11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2012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8승3패를 기록하며 전체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4강까지 올랐지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4위전에서는 홈팀 캐나다에게 지며 4위를 기록했다. 여자대표팀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3년 9월 중국 오픈에서 강호 중국, 캐나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달 후인 2013년 11월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메달 전망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스위스, 스웨덴 중 한팀을 꺾으면 메달꿈은 현실이 된다.

프리스타일 스키에는 최재우(한체대)가 있다. 최재우는 2009년 15세의 나이로 대한민국 최연소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가 됐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3-4위전에 진출해 국제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같은 해 9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모굴스키 동메달 리스트 토비 도슨 코치를 만났다. 기량은 더욱 발전했다. 2012년 이탈리아 발마렌코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3년 3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자 모굴 5위에 올라 한국 스키 선수로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같은 달 스웨덴 월드컵에서는 10위에 올랐다. 이 같은 활약으로 그는 FIS 월드컵 시리즈 모굴 부문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고를 제대로 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는 4년전 밴쿠버 대회 첫 동반 출전의 경험을 발판으로 한층 더 발전했다. 스켈레톤의 기대주 윤성빈(한체대)도 눈여겨볼만 하다. 지난달 7일 캐나다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5초7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 최초 대륙간컵 금메달 획득이다. 당시 이 대회에서는 밴쿠버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존 몽고메리(캐나다) 등 강자들이 출전했지만 윤성빈은 1·2차 레이스 모두 4초59로 24명의 선수 중 가장 빠른 스타트를 끊는 등 두 차례 레이스 모두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심스럽게 메달권도 전망해볼만 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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