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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스위프트, 대한체육회 복수 국적 자격 심사 통과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2-02 11:34 | 최종수정 2013-12-02 11:40



캐나다 출신인 브라이언 영(27)과 마이클 스위프트(26·이상 하이원)가 '태극 마크'에 성큼 다가섰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8일 제 6차 법제상벌위원회를 열고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신청한 영과 스위프트에 대한 복수 국적 추천을 의결했다. 영과 스위프트는 이로써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과하면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 받을 수 있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한국 아이스하키의 경기력이 향상될 경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우수한 외국인 선수 활용을 통한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고, 대한민국 대표로 뛰고자 하는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며 영과 스위프트의 복수 국적 취득 추천을 의결한 배경을 설명했다.

영과 스위프트의 국적 취득 신청은 '우수 인재 특별 귀화'에 따른 것이다. 2010년 5월 개정된 국적법 7조는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유해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될 경우 특별 귀화를 통해 국적을 부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캐나다 출신의 브락 라던스키(30·안양 한라)는 이에 따라 지난 3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대회에 출전, 5경기에서 3골-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이 목표로 한 2승을 올리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영과 스위프트가 가세한다면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내년 4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한층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이들은 지난달 7일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친선경기에 '특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 2대2 무승부에 기여하며 '실전 테스트'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영은 1m86, 86kg의 탄탄한 체구를 바탕으로 한 파워가 일품이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에드먼튼 오일러스에서 17경기에 출전한 경력을 지닌 그는 수비력뿐 아니라 경기를 풀어내는 능력도 뛰어나 공격력 면에서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부터 하이원에서 활약한 그는 지난 2월 대한체육회의 복수 국적 취득 심사에서 낙방했지만 다시 도전할 정도로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하겠다는 의지가 높다.

스위프트는 아시아리그 최고의 해결사다. 1m75로 북미 선수로서는 작은 체구지만 스피드와 지능적인 플레이가 탁월하다. 2011년 한국을 밟은 스위프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아시아리그의 정규리그 공격 개인 타이틀(득점, 어시스트, 포인트)을 싹쓸이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40경기에서 39골-5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25위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내년 4월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대회에서 오스트리아(15위), 슬로베니아(17위), 헝가리(19위), 우크라이나(20위), 일본(21위)과 맞붙는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국 자동출전권 부활의 조건으로 내건 '경기력 향상'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지난 4월 대회에 거둔 5위(2승3패)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영과 스위프트가 법무부 최종 심사를 통과,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면 평창 동계 올림픽 본선 출전권에 도전하는 한국 아이스하키에는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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