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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반토막' 대명 상무, '우승'으로 기적을 썼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12-02 17:12 | 최종수정 2013-12-02 17:12


대명 상무가 제68회 전국종합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대명 상무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대명 상무가 기적을 썼다.

대명 상무는 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68회 전국종합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아이스하키협회 공동주최) 하이원과의 결승전에서 4대2로 승리했다. 대명 상무는 경기 시작 1분 55초 만에 김기성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7분 21초에는 이돈구가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의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찬스에서 골 네트를 가르며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이원은 2피리어드 14분 16초에 브라이언 영이 올려준 패스를 마이클 스위프트가 마무리, 만회골을 뽑아냈다. 대명 상무는 2피리어드 종료 1분 52초를 남기고 이돈구의 어시스트로 김원중이 골을 터트려 다시 달아났다. 하이원은 3피리어드 초반 스위프트의 득점포로 다시 따라 붙었다. 대명 상무는 경기 종료 직전 박우상이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대명 상무는 전국종합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 첫 출전에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구어낸 극적 우승이었다. 대명 상무의 전체 선수는 17명에 불과하다. 다른 팀들이 25~30명 안팎인 것을 감안했을 때 반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창단 당시 뽑은 선수는 10명에 불과했다. 대회 참가는 물론이고 제대로 훈련도 하지 못했다. 대학팀들과 선수단을 섞어서 훈련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6월 들어 2기 7명이 입대하면서 그나마 사정이 나아졌다. 그래도 다른 팀에 비해 적은 숫자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을 피할 수 없었다.

변선욱 대명 상무 감독이 들고 나선 카드는 '경제적인 하키'와 '팀워크'였다. 변 감독은 선수단에게 몸싸움을 최대한 피하라고 주문했다. 패스나 슈팅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늦게 가져가면 보디 체크 등 몸싸움을 당할 수 밖에 없다. 몸싸움이 많아질 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잘 짜여진 팀워크도 한 몫했다. 대명 상무는 주축 대부분이 전현 아이스하키대표 선수들이다. 대학시절부터 손발을 맞추어왔다. 눈빛만 봐도 동료 선수들이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알 정도였다. 변 감독은 "체력적인 부담은 있었지만 선수들의 능력과 팀워크가 좋아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주포 김기성 역시 "선수가 부족하지만 끈끈한 팀워크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대명 상무의 다음 목표는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현재 대명 상무는 승점39로 3위를 달리고 있다. 4위까지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변 감독은 "안양 한라와 하이원 그리고 우리팀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플레이오프에 나서서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성도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다. 플레이오프만 간다면 그 이후도 자신있다"고 했다.

한편, 대명 상무의 수비수 김현수가 대회 MVP의 영예를 안았다.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5포인트를 올린 박우상과 김기성이 포인트상을 공동 수상했다. 우수 선수에는 브라이언 영(하이원), 3위팀에게 주는 미기상은 황현호(안양 한라)가 차지했다. 변 감독은 지도자상을 받았다.
목동=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제68회 전국종합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 결승(2일)

대명 상무 4-2 하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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