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7·캘러웨이)이 극적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 출전하게 됐다.
배상문은 4일 끝난 US오픈 지역예선을 연장 접전 끝에 통과해 1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US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기사회생했다. 사실 배상문은 지난 3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76위(1.96점)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제한(60위)에 걸려 US오픈 출전이 무산되는 듯 했다. 배상문은 지난달 20일 끝난 PGA 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랭킹을 64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2개 대회에서 부진해 랭킹이 떨어졌다. US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선 세계랭킹 6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배상문은 마지막 기회인 7일 개막하는 세인트주드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해야만 세계랭킹 60위에 들어갈 수 있다. 사실상 힘들다고 판단,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마지막 기회를 통해 US오픈 출전권을 따내며 극적으로 PGA의 축제에 합류하게 됐다.
이처럼 PGA 투어에선 세계랭킹에 따라 출전권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세계랭킹은 어떻게 산출되는 것일까. PGA가 세계랭킹을 매기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6년부터였다. 수 많은 변화를 거쳐 만들어진 현재 세계랭킹은 최근 2년 간의 성적만을 토대로 결정된다. 월드골프랭킹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선수의 총점을 참가 대회수로 나눈 뒤 매주 월요일 세계랭킹을 발표한다. 랭킹은 오거스타 내셔날, USGA(전미골프협회), R&A(영국왕립골프협회), PGA of America 그리고 국제투어연맹(IFPT)을 구성하고 있는 6대 투어(미 PGA 투어, 유러피언 투어, 일본 투어, 아시안 투어, 호주 투어, 남아공 투어)의 위임을 받은 위원회가 전 세계에서 개최된 대회의 결과를 반영해 결정한다. 여기에 최근엔 7개 투어가 추가됐다. 2011년부터는 한국 투어에서도 포인트를 얻게 됐다.
위원회는 형평성 유지를 위해 2년 간 최소 40개 이상의 대회 출전을 권고하고 있다. 출전 대회 수가 40개 미만일 경우에도 40으로 나누어 점수를 산출해 많은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을 배려한다.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가 불이익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최근 13주 성적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점수는 대회 비중에 따라 다르다. 각 대회 순위에 주는 점수 역시 출전시기에 따라 가중치가 다르다.
2년 104주를 8로 나누어 13주 단위로 끊는다. 가장 최근 13주 동안 얻은 점수에는 곱하기 2를 하고 두번째 13주부터는 가중치가 0.25만큼 점차 줄어든다. 각각 1.75, 1.50, 1.25, 1.00, 0.75, 0.50, 0.25의 가중치를 주고 이를 합산해 총 점수를 산정한다. 여기서 산출된 총점수를 해당 선수의 출전 대회수로 나눠 평균 점수를 산출한 다음 높은 순으로 세계랭킹을 매기는 것이다.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점수는 대회 비중에 따라 다르다. 보통 PGA 투어 우승자에게는 60~70점이 돌아간다. US오픈과 마스터스 토너먼트, PGA 챔피언십, 브리티시오픈 등 4대 메이저대회는 그 권위만큼이나 랭킹 포인트도 높다. 우승자에게는 무려 100점이 주어지며 2위와 3위에게도 각각 60점과 40점이라는 고득점이 부여된다.
세계랭킹이 만들어진 이후 첫 1위는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차지했다. 이후 27년 동안 15명의 선수가 최고라는 칭호를 받아왔다. 가장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지킨 선수는 타이거 우즈(미국)다. 지난 1996년 PGA 투어에 뛰어든 우즈는 281주 연속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우즈는 '섹스 스캔들' 이후 지난 2010년 리 웨스트우드(미국)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 주었다. 이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세계랭킹 1위를 이어 받았다. 그러나 올해 확실하게 부활한 우즈가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우즈는 지난 3월26일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약 29개월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