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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간의 공백에도 '피겨 여왕'은 건재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전초전이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78.50점과 프리스케이팅 150.06점을 더한 228.56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스코어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세계신기록이었다.
이후 갈림길에 섰다. 꿈을 달성한 후 허탈감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은퇴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였다. 현역과 은퇴의 사선에서 방황을 계속하다 지난해 7월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벤쿠버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국가대표로 새 출발을 하겠다고 했다. 정조준한 무대가 세계선수권이다.
소치올림픽 한국 피겨의 운명도 김연아에게 달렸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렸다. 24위내에 들면 1장, 10위권이면 2장, 1~2위에 오르면 3장으로 출전권이 늘어난다. 후배들에게도 기회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 김연아는 대학 졸업식도 불참하며 하루 6시간의 강훈련을 이어갔다. 그녀는 앞선 두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도 '뱀파이어의 키스'(쇼트프로그램)와 '레미제라블'(프리스케이팅)을 연기한다.
전세계 피겨의 눈이 그녀를 중심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연아의 새로운 '7분 드라마'가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