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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라이벌 아사다와 전쟁이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3-07 17:29 | 최종수정 2013-03-08 06:38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폐막식이 5일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열렸다. 김연아와 미셸 콴이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HERO)'에 맞춰 열연을 펼치고 있다.
평창=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2.05/

20개월간의 공백에도 '피겨 여왕'은 건재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2.27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29.34점, 컴백 무대에서 가뿐히 200점(201.61점)을 돌파했다. 경쟁상대는 없었다. 지난해 12월 독일 NRW트로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초 세계대회 출전권이 걸린 국내대회서도 210.77점(쇼트 64.97+프리 145.80)을 기록했다. NRW트로피는 B급, 국내 대회도 A급 무대와는 거리가 멀다.

실전 무대가 열린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김연아(23)가 10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결전지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으로 떠난다. 세계 대회 출전은 2011년 모스크바 대회 이후 2년 만이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5일 오전 0시30분, 프리스케이팅은 17일 오전 9시 열린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전초전이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78.50점과 프리스케이팅 150.06점을 더한 228.56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스코어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세계신기록이었다.

이후 갈림길에 섰다. 꿈을 달성한 후 허탈감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은퇴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였다. 현역과 은퇴의 사선에서 방황을 계속하다 지난해 7월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벤쿠버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국가대표로 새 출발을 하겠다고 했다. 정조준한 무대가 세계선수권이다.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아사다다. 아사다는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트레이드마크인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205.45점의 시즌 최고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74.49점)과 프리스케이팅(130.96점)에서 나란히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찾았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애슐리 와그너(미국),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도 경쟁자다. 넘어야 한다.

소치올림픽 한국 피겨의 운명도 김연아에게 달렸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렸다. 24위내에 들면 1장, 10위권이면 2장, 1~2위에 오르면 3장으로 출전권이 늘어난다. 후배들에게도 기회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 김연아는 대학 졸업식도 불참하며 하루 6시간의 강훈련을 이어갔다. 그녀는 앞선 두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도 '뱀파이어의 키스'(쇼트프로그램)와 '레미제라블'(프리스케이팅)을 연기한다.

전세계 피겨의 눈이 그녀를 중심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연아의 새로운 '7분 드라마'가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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