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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경기였다. 그러나 희망이 더 많았다.
그러나 김연아는 역시 강심장이었다.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트리플플립 차례에서 과감히 트리플플립과 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시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기본점수 9.40점에 수행점수로 1.40점을 챙겼다. 과감한 승부수로 김연아는 첫 실수를 만회할 수 있었다. 이 후 더블악셀은 더 좋았다. NRW트로피 대회 때 받은 0.88점의 수행점수보다 오른 0.92점을 받았다.
고무적인 점은 스핀에서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이다. 김연아는 NRW트로피 이후 스핀보완을 첫번째 과제로 삼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올 시즌부터는 스핀 규정을 변경했다. 기존 네 단계였던 스핀의 레벨을 다섯 단계로 세분화했다. 선수들이 스핀에서 더 다양한 연기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김연아는 지난 NRW트로피에서 시도한 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벡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모두 레벨3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대회에서는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4를 받았다. 기본점수와 수행점수 모두 지난대회에 비해 올리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높이 살 수 있었던 것은 체력이다. 지난 NRW대회서 후반부로 갈수록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어보였다. 다소 실수가 있었지만 완벽한 김연아로 돌아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목동=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