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도 아니고 4주 갔다오는데… 아이참."
런던올림픽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다. 박태환은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병역 의무를 마치기를 희망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자유형 200m, 400m에서 은메달 등 올림픽에서만 2개의 금메달, 1개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연속 3관왕에 올랐다.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는 병역법에 따라 예술, 체육 분야 공익근무요원으로 편입,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포함해 34개월간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군 복무를 대신하게 된다.
박태환은 연무대 앞 광장에서 가진 입소 인터뷰에서 "올해 마지막 전지훈련 떠나는 기분으로 잘하고 오겠다. 강인한 정신력을 재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같다"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전지훈련을 떠나는 기분이라지만 사실 '군대'는 처음이다. "처음 경험해보는 일인 만큼 낯설고 떨린다. 솔직히 맘이 편치는 않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언제나처럼 의연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가는 군대를 4주 다녀오면서 굳이 엄살 떨지 않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나는 운동을 했으니, 단체생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려운 동료들이 있으면 도와주고,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이날 '패셔니스타' 박태환의 입소 패션은 하얀별 다섯개가 그려진 네이비 니트였다. 한눈에 시선을 끈 '사병'의 '별 패션'은 알고보니 팬들과의 약속이었다. "지난주 생일파티를 겸한 팬 미팅에서 선물로 받은 옷인데, 오늘 입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논산훈련소 앞까지 찾아온 소녀팬, 누나팬 30여 명이 '사나이' 박태환을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논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