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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대로 쉽지 않은 승부였다. 이용대-정재성은 세계랭킹 1위, 보에-모겐센조는 세계 3위다. 상대전적에서도 이용대-정재성이 12승4패로 여유있는 우위였다.
하지만 2010년까지 세계 1위를 차지했던 보에-모겐센조의 큰무대에서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2세트 들어서는 더욱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시작부터 팽팽한 시소게임이었다. 1점씩 주고받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서브 포인트 이후 연속득점은 없었고, 팽팽한 접전만 펼쳐졌다.
2점차까지 달아나면 기선제압이 될 것 같은데 두 팀은 약속이나 한 듯 1점 리드-동점을 반복했다. 좀처럼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균형이 깨진 것은 13-12, 한국이 뒤진 상황이었다.
덴마크 보에가 왼쪽 뒷모서리를 겨냥한 대각선 공격이 성공되면서 처음으로 2점차 승부가 나왔다. 덴마크는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15-12까지 달아났다.
결국 힘겨운 접전으로 체력을 소진안 이용대-정재성은 이후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채 18-21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운명의 3세트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듀스까지 가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한국은 애매한 마지막 플레이에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20-21로 뒤진 상황에서 모겐센의 리시브가 한국쪽 코트 왼쪽 사이드 라인 밖으로 나갈 줄 알고 이용대가 받지 않았으나 공이 라인 끝에 살짝 걸리고 만 것이다.
이로써 이용대-정재성의 올림픽 금메달 꿈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16강 탈락에 이어 이번에도 무산되고 말았다.
이용대-정재성은 5일 오후 준결승에서 중국의 차이윈-푸하이펑조(세계 2위)에 패한 쿠키엔킷-탄분헝조(말레이시아·세계 8위)를 상대로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