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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 SK루브리컨츠 창단, "행복 날개 펴겠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2-10 15:05


◇SK루브리컨츠 여자 핸드볼팀이 1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윤병원 단장이 구단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영상을 보면서 눈물 참느라 혼났습니다."

김운학 감독은 회한에 젖은 눈으로 잠시 허공을 응시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지도자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 줄로 알았다. 마지막까지 훈련을 했던 선수들도 하나 둘 씩 빠져 나갔다. 그렇게 여자 실업핸드볼 강호 용인시청의 기억은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2012년 2월 용인시청은 'SK루브리컨츠'라는 이름을 달고 새 출발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모기업 SK의 수장이자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회장이 참가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SK는 1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의 SK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모기업 SK의 수장이자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각계 인사 150여명이 참가해 새롭게 날개를 편 선수단을 축하했다. 최 회장은 "사실 루브리컨츠는 초창기만 해도 그룹 내에서 가장 실적이 좋지 않은 회사였다. 그러나 열정과 패기, 혁신을 바탕으로 해외 무대에 나서 가장 성공한 계열사 중 하나가 됐다"면서 새롭게 출발하는 SK의 성공을 기원했다.


◇SK는 14일부터 시작될 2012년 핸드볼코리아리그에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선수단은 13명으로 구성됐다. 권근혜, 남연지, 김정심 등 기존 선수 8명에 공개테스트로 뽑은 김종란, 박지연, 이선미, 노현아, 전현민 등 5명이 새롭게 추가됐다. 용인시청 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 훈련하던 영상이 나올 때는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지만, 'SK'라는 이름을 달고 새롭게 출발하는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종하 대한체육회 고문은 "오늘은 한국 핸드볼 80년 역사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실업팀이 생긴 날"이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옷을 갈아입은지는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으나, 각오는 다부지다. 코트 안에서 열정적인 지도로 소문이 나 있는 김 감독은 "나부터 기업 이미지에 맞춰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나. 올해는 좀 점잖고 공부하는 지도자의 컨셉으로 갈 것"이라고 웃었다. 당면과제는 14일부터 시작될 2012년 핸드볼코리아리그다. 해체 위기를 겪은 탓에 제대로 훈련을 해 본 지가 4개월이나 됐다. 선수단 구성도 바뀌면서 특유의 조직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 감독은 "팀이 더 이상 지원 걱정을 하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한다. 우리가 모기업에 보답할 수 있는 것은 성적 아닌가.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 보겠다"고 다짐했다.

2012년 핸드볼코리아리그는 14일 개막해 9월 14일까지 정규리그를 진행한 뒤, 9월20일 플레이오프, 22~23일 챔피언결정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남자 5개, 여자 8개팀이 참여하며, 남자는 팀당 12경기, 여자는 14경기씩을 치른다. SK핸드볼전용경기장 외에도 인천과 삼척을 돌며 시리즈가 펼쳐진다. 전기리그는 3월 16일 마무리 되며, 3월 17일에는 올스타전도 펼쳐질 예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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