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원(25·한국마사회)은 지난 12월 26일 전국남녀종합선수권 여자단식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16강에서 '귀화 에이스' 석하정(27·대한항공)을, 8강에서 '대세' 양하은(18·대한항공)을, 준결승에서 '수비형 선배' 윤선애(29·포스코파워)를 돌려세웠다. 결승에서 박빙을 예상했던 '왼손 에이스' 전지희(20·포스코파워)마저 4대0으로 완파했다. 믿기 힘든 파죽지세였다. 쟁쟁한 선후배들을 줄줄이 물리쳤다. '탁구 얼짱' 서효원이 '탁구 짱'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서효원은 지난 7월 코리아오픈 TV중계에서 청초한 얼굴로 스타덤에 올랐다. 수비전형인데도 날카로운 서브와 강력한 드라이브 한방을 가진 그녀의 플레이는 신선했다. 각 포털 검색어 1위를 휩쓸며 '탁구 얼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러 모로 뜻깊은 우승이었다. 65년 전통의 국내 최고 권위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이에리사-양영자-현정화 등 여자탁구 에이스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전형 선수의 우승은 지난 1979년 박홍자 이후 무려 32년만이다. 2006년 곽방방(한국마사회), 2007~2008년 당예서(대한항공), 2009~2010년 석하정(대한항공)까지 5년간 중국 출신 귀화선수들이 휩쓸었던 여자단식에서 6년만의 우승이다.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확실히 세웠다. 서효원 개인으로서도 실업 입문 6년만에 이룬 늦깎이 우승이다. 가능성을 보고 한결같이 지지해준 '스승'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 겸 한국마사회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소속팀 한국마사회는 곽방방 이후 무려 5년만에 여자단식 트로피를 되찾아오는 기쁨을 누렸다.
탁구 칠 때가 가장 예쁜 '얼짱' 서효원은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12월 MVP로 선정됐다. MVP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