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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은 약속의 땅이다."
김중수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셔틀콕 스타 이용대의 고향이어서 배드민턴 도시로 유명해진 화순이 약속의 땅이라는 말도 나왔다.
한국이 4등급 국제대회에 해당하는 그랑프리골드급 이상의 대회에서 5개 전종목에 걸쳐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5개 종목 싹쓸이는 중국이 가끔 하는 정도였다.
진기록을 일찌감치 예견됐다. 한국은 전날 준결승에서 또다른 최초 기록을 세웠다. 무려 8개조를 결승에 진출시킨 것이었다. 남자복식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 혼합복식 유연성-장예나(인천대) 김기정(원광대)-정경은(KGC인삼공사), 남자단식 이현일(강남구청) 손완호(김천시청), 여자복식 엄혜원(한국체대)-장예나(인천대) 여자단식 성지현(한국체대) 등이 대기록의 주인공들이었다. 이렇게 많은 결승 진출자를 배출한 것 역시 최초 기록이었다.
한국이 승승장구하는 사이 배드민턴 세계최강을 자랑하던 중국은 유례없는 수모를 당했다. 중국은 준결승에서 모두 5개팀을 내세워 한국과 맞붙었으나 모조리 탈락했다. 한국이 준결승에서 중국을 모두 이긴 것 역시 사상최초의 기록이었다.
이런 가운데 결승전을 맞았다. 남자복식, 혼합복식, 남자단식 등 3종목을 한국 선수끼리 집안대결을 펼치게 됐으니 금메달 3개는 떼논당상이었다. 문제는 여자단식과 복식이었다.
여자단식 결승에 나선 성지현(한국체대)은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한 중국 선수 한리를 2대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5개 싹쓸이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이어 벌어진 여자복식에서도 낭보가 터졌다.
준결승에서 중국의 강력한 우승후보를 물리쳤던 엄혜원(한국체대)-장예나(인천대)가 싱가포르의 사리 신타 무리아-야오 레이를 2대0으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추가했다.
남은 남자단식과 혼합복식 경기는 볼 것도 없이 초유의 5개 종목 싹쓸이를 기록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앞으로 국제대회를 화순에서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화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