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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84' 런던올림픽 앞둔 박태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10-17 13:15


박태환. 스포츠조선DB

2012년 런던올림픽이 284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박태환(22·단국대)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생각의 전환이었다. 박태환은 17일 서울 중구 SKT타워 지하 중식당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당시에는 4년 뒤 런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다시 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3년여가 흐른 지금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크다. 라이벌 층이 굉장히 넓어졌기 때문이다. 쑨양(중국) 파울 비더만(독일) 등과 기록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지금으로서는 '무조건 내가 할 수 있어'라는 생갭다 목표인 세계신기록 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런던올림픽을 대비해 오는 20일 마이클 볼 코치와 함께 호주 브리즈번으로 날아가 두달간 1차 전지 훈련에 돌입한다. 실전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하루 총 5시간20분의 강행군을 펼친다. 오전 2시간 동안 수영으로 몸을 푼 뒤 1시간의 체력훈련을 가진다. 이어 오후에는 다시 2시간 물에서 헤엄을 친다. 1차 전훈에선 몸상태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박태환은 "몸상태가 구체적으로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20일부터 서서히 발동을 걸고 점차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무리가 되지 않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다. 기본 틀을 잡는 색칠을 한 뒤 코팅 작업을 해야 한다. 1차 전훈이 중요한 이유다. 80% 몸이 만들어지면 올림픽 한달 전 레이스 운영 감각을 키워야 한다"며 훈련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지난 7월 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대회 400m에서 기적의 금메달을 일궈냈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웠다는 박태환이었다. 그는 "당시 세계신기록이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아쉬움은 기록에서 나타났다. 런던올림픽에서의 큰 목표 달성은 세계신기록 작성이다. 욕심은 많은데 기록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준비해가는 과정이다. 나중에는 정상에 서는 모습이 이뤄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박태환(오른쪽). 스포츠조선DB
박태환은 상하이세계선수권 이후 특별한 경험도 했다. 9월 5일부터 30일까지 단국공고에서 교생 실습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재미있는 교생 실습이었다. 수영을 계속해오면서 나는 가르침을 받아왔다. 그 가르침을 누군가에게 다시 가르쳐줄 수 있었다는 것이 뜻깊었던 것 같다. 실습 기간 기본적인 자세부터 말투까지 많은 것을 느꼈다. 또 학생들과 의사소통이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교사'라는 두글자로 많이 바꼈다. 훈련하면서도 마인드가 새로워진 것 같다. 내 자신한테도 더 가르침을 줄 수 있었다. 힘들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학생들과 의사소통은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고 회상했다.

200m와 400m의 비중에 대한 질문에는 "두 종목 다 중요하다. 훈련에서도 일주일에 메인으로 훈련하는 날은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이다. 월요일은 400m 훈련을 가진다. 화요일은 200m 훈련을 한다. 목요일은 단거리와 스피드 강화 훈련을 가진다. 토요일은 장거리 훈련에 비중을 둔다"며 "지구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400m에서도 지구력이 있어야 한다. 200m에도 당연히 영향을 끼친다. 런던올림픽에서 200m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세계선수권에선 200m가 400m보다 아쉬웠던 것 같다. 200m에선 턴과 스타트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제나 큰 대회를 앞두고 박태환은 자신을 뛰어 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경쟁자에 대한 신경도 쓴다. 그는 "신경이 안쓰이는 것이 더 이상한 것 같다. 당연히 신경이 쓰인다. 특히 훈련에 집중을 못할 때 잠깐 생각이 난 적도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 마이너스 요인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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