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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드라마였다 그 아무리 최고의 극작가가 있더라도,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다시 살아돌아온다 하더라도 이런 드라마는 쓰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고 했다. 볼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악재가 찾아왔다. 28일이었다. 볼트는 100m 결선 스타트 라인에 섰다. 모두가 숨죽였다. 볼트가 꿈틀했다. 출발총성보다 빨랐다. 관중들 모두가 알았다. 탄식이 가득했다. 볼트는 웃옷을 벗어 던졌다. 부정출발에 의한 실격이었다. .
2일 200m 예선에 나섰다.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가슴속에는 아픔이 남아있었다. 출발반응속도가 현격하게 느려졌다. 0.1초대의 출발반응속도가 0.3초대까지 치솟았다. 3일 200m 결선에서 19초40으로 금메달을 차지하기는 했다. 개운하지 않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위한 과제로 남았다.
37초04.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들이 세웠던 37초10을 0.6초 줄인 세계신기록이었다. 대회 첫 세계신기록이었다. 이번대회에서의 아픔을 날린 역주였다. 볼트는 동료들과 함께 트랙을 뛰고 또 뛰었다. 관중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2011년 대구는 세계 육상팬들의 마음 속에 '볼트'로 남게됐다.
대구=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