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영리했다. 그리고 우월했다. 세 가지 악재를 뛰어넘고 세계선수권대회 400m를 제패했다.
심리적 중압감도 떨쳤다. 박태환에게 최근의 세계선수권대회 기억은 악몽이다. 2007년 멜버른 대회 40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2009년 로마 대회 때는 400m를 비롯해 전 종목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뒤에 자만하고 훈련을 등한시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세계선수권대회는 그동안 그에게 트라우마였다. 이번에는 달랐다. 엄청난 훈련량으로 마음을 다스렸다. 그리고 해냈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