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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1번레인 불리? 실력으로 정면승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7-24 13:06 | 최종수정 2011-07-24 13:16


◇박태환은 2년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 주종목인 자유형 400m를 위해 6개월간 열심히 몸을 만들어왔다. 독하게 노력했던 만큼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예기치 않게 1번 레인을 배정받는 불운이 있었다. 경쟁자 쑨양은 1위의 기록으로 가볍게 결선 무대에 섰다. 24일 오후 7시13분, 박태환은 모든 어려움을 딛고 3분40초대의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상하이(중국)=전영지 기자

박태환이 24일 오후 열리는 자유형 400m 결선에서 1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박태환은 24일 오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 남자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6초74를 기록, 8명 중 7위로 결선에 올랐다. 기록으로 배정되는 레인에서 가장 바깥인 1레인에 서게 됐다. 예선전 직후 "국제대회에서 1번 레인은 처음인데… 중간이 아니라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박태환 본인도 1레인을 의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풀의 양끝인 1레인과 8레인은 물의 저항이 강하다. 기록 단축에 불리한 조건이다. 무엇보다 출발 후 가는 방향에서 호흡할 때 다른 선수들의 레이스를 볼 수 없다.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턴 후 돌아올 때는 경쟁자들을 볼 수 있지만 400m의 절반인 200m는 본인의 페이스만 믿고 가야 한다. 물론 오른호흡과 왼호흡이 모두 가능한 박태환의 장점을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기록 단축에는 위험 부담이 따른다. 결국 연습 때 해왔던 그대로 자신의 기록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주 호주에서 실시한 최종훈련에서 박태환은 100m를 50초60에 통과했다. 광저우 때의 50초90보다 0.3초나 빠른 기록이었다. 본인의 기록에 대한 믿음은 있다.

박태환은 예선전에서 0.64초의 빠른 반응 속도를 기록했다. 첫 50m를 26초52로 끊었고, 마지막 50m를 27초56으로 들어왔다. 150~200m 구간에서 29초05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 구간 일정하게 28초대를 유지했다. 자신의 작전대로 레이스를 펼쳤다는 뜻이다.

정부광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은 "구간별로 자신이 생각한 기록대로 레이스를 한 것 같다. 훈련이 잘됐다는 뜻이다. 예선에서 다른 선수들이 몇 %나 최선을 다했는지가 관건"이라면서 "통상 결선 기록이 예선기록보다 5초 가까이 단축된다는 점을 볼 때, 기록상 레이스 운영상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 다만 1레인의 특성상 레이스 운영에 불리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가뜩이나 상승세인 쑨양의 홈 어드밴티지 역시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4년 전 멜버른의 영광 재현을 꿈꾸는 박태환은 24일 오후 7시13분(한국시각) 자유형 400m 결선 경기에 나선다.
상하이(중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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