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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22·단국대)이 예선 7위로 결선에 진출한 것이 의도된 작전이었을까.
일단 박태환은 앞조의 기록을 보고 결선 진출이 가능한 기록을 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점점 기록이 좋은 선수들이 뒷조에 배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5조에서 1위로 터치패드를 찍은 반더카이는 3분45초02를 기록했다. 박태환도 45초대의 기록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이클 볼 코치와 짠 예선 작전은 다소 위험이 따랐다. 박태환의 폭발적인 스퍼트를 믿고 선두를 따르는 작전을 펼쳤지만 선두 우사마 멜룰리의 기록이 다소 늦었다. 계속 3~4위권대를 유지했던 박태환은 좀처럼 멜룰리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자신의 페이스 조절에 자신이 당한 꼴이었다. 장기인 막판 스퍼트도 살아나지 않았고 기록도 3분46초대가 나왔다.
하지만 실력 탓으로 돌릴 순 없다. 박태환의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3분41초53이다. 또 이날 예선 기록은 지난달 미국 산타클라라 그랑프리 400m에서 우승할 당시 3분44초99보다 약 2초 정도 뒤진 기록이지만 충분히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