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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하성 가고 김혜성 들어오나.
지난달 5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시작된 김혜성은 벌써 1달의 협상 기간을 거의 다 썼다. 4일 오전 7시 마감이다.
갈 곳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개팀 정도가 구체적 오퍼를 했고, 처음 기대보다 성에 차지 않을 수는 있지만 결국 김혜성이 여러 조건을 따져 마지막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상 만사, 예상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시애틀이 생갭다 잠잠했다. 물론, 마지막 오퍼를 던진 유력 후보 중 하나이기는 하다. 하지만 예상됐던 3년 2400만달러 규모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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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라면 김혜성에게 시애틀만큼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당장 김하성이 4년을 뛰었다. 두 사람은 비슷한 캐릭터다. 수비, 허슬이 중심이다. 김하성이 FA로 나갔기에, 김혜성이 그 빈 자리에 그대로 들어갈 수 있다.
김하성이 인기스타로 활약하며, 한국인 선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을 수밖에 없다. 김혜성도 만약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면 그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미국 서부 해안 도시로 기후, 치안이 모두 좋다. 한인도 많아 한국인 선수가 뛰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샌디에이고는 FA로 몸값이 치솟은 김하성보다 저렴한 김혜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같은 키움 출신 김하성의 성공으로 김혜성을 신뢰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물론 샌디에이고행이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김하성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계약 규모가 중요하다. 메이저리그는 받는 돈에 따라 신분 차이가 심하다. 주어지는 기회가 다르다.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경쟁을 해야하는데 몸값이 떨어지면 빅리그 진입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고우석은 2년 보장액이 450만달러였는데,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자 곧바로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사실 스프링캠프 라커 배정부터 구석에 있었다. 그리고 트레이드가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