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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21일 상하이에서 가진 오후 훈련 직후 "수영하는 게 재밌다"고 했다.
즐겁게 훈련하면서 수영인생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앞만 보고 달렸던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와는 다르다. 2010년 볼 코치를 만난 이후 박태환의 수영은 기술도, 멘탈도 업그레이드됐다. '올림픽 챔피언'이 인터뷰 때마다 "아직 나는 정상급이 아니다"라는 말을 공공연히 한다. "돌핀킥도 부족하고 스타트, 턴 등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낮은 자세다. '여전히' 배우고 있고,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쑨양과 경쟁하러 온 게 아니라 내 훈련의 성과를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그의 정점이 아니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400m에서 한국최고기록을,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경신한 박태환은 지난 6개월 호주 전훈을 통해 또 한번 성장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주목할 만한 기록 향상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모의고사 차원에서 출전한 6월 산타클라라 그랑프리 국제대회 100m에서 생애 최초로 '레전드' 펠프스를 꺾었다. 자유형 200m, 400m에서는 전력투구하지 않았음에도 올시즌 3위권의 썩 괜찮은 기록으로 우승했다. 성적이 오르면 재밌어지고, 재밌어지면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심지어 원래부터 '우등생'이었던 박태환이다. 승리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됐다. 저절로 훈련하게 된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박태환은 24일 펼쳐질 자유형 400m 경기에 대해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긴장감보다는 기대감이 감지됐다. "세계신기록이 나온다면 나나 쑨양일 것"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표했다.
상하이(중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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