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연아 나승연의 시너지 효과는 컸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7-07 22:32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21)와 나승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38)의 시너지 효과는 컸다. 둘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대표 공신들이다. 둘은 마지막 프레젠테이션(PT) 주자로 나가 한 표를 행사하는 IOC위원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평창으로 잡아주었다.

나 대변인은 PT가 낯선 김연아를 도왔다. 하루 2시간 이상 프레젠테이션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김연아는 'PT 과외 선생님' 나 대변인의 코치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나 대변인이 만족할 정도로 김연아의 PT는 완벽한 연기에 가까웠다. 마치 그라운드에서 아름다운 피겨 프로그램을 연기하듯 IOC위원들을 상대로 평창올림픽 유치의 당위성을 또박또박 설명했다. 영어 구사도 깔끔했다.

평창은 삼수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권을 따냈고, 둘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나 대변인은 7일 온종일 주요 인터넷 포털의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었다. 김연아에겐 새로운 수식어가 붙었다. '국보소녀'라고 했다.

둘의 공통점은 미모와 실력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다. 또 나승연이 김연아의 부족한 부분을 도와 멋진 결과물을 합작했다는게 감동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2월 평창과 첫 인연을 맺은 나 대변인의 매력은 지적인 아름다움이다.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어릴적 영국, 덴마크, 말레이시아 등 외국에서 12년을 살았다. 영어와 불어를 원어민에 가깝게 구사했다. 한국은행과 아리랑TV에서 일했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기 시작한 후에는 평창의 대변인으로 밤낮을 잊고 일했다.

김연아는 밴쿠버올림픽 여자 피겨 개인전에서 완벽한 연기로 세계를 놀라게 한 피겨여왕이다. 김연아는 빙판에서만 세계 최고가 아니었다. 그는 낯선 자리에서도 '강심장'이었다. 빙판에서의 연기 보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최종 PT는 더 긴장되는 무대였다. 하지만 그는 보통 사람들과 달리 긴장감을 웬만해선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비결은 떠나지 않은 눈웃음이다. 미소로 긴장을 감췄다. 그러니 남들이 보기에는 무척 평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둘은 평창이 올림픽 유치의 한을 푸는 순간, 똑같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최선을 다한 둘에게 올림픽 유치라는 멋진 선물이 돌아갔다. 평창의 신데렐라 나 대변인과 이제 한국의 국보가 된 김연아의 눈물에 국민들은 더욱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더반(남아공)=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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