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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유치]평창, 뮌헨 안시보다 무엇이 좋았을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7-07 00:17


객관적인 조건에서도 평창은 뮌헨, 안시에 앞섰다. 세 번에 걸친 유치 기간동안 평창은 국제스포츠계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우선 명분에서 앞섰다. 평창은 '뉴 호라이즌(New Horizons:새로운 지평)'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왔다. 동계스포츠의 아시아 확산을 명분으로 삼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원하는 바와 일치했다. IOC는 그동안 아시아에서 동계스포츠 시장 확대를 꾀했다. 평창 유치로 IOC는 동아시아 시장이라는 신천지를 개척할 기회를 얻었다. 반면 강력한 경쟁자였던 뮌헨은 '겨울 스포츠의 뿌리로 돌아가자(Back to the roots of winter sports)'는 슬로건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이는 독일과 뮌헨의 이기적인 입장일 뿐, IOC 전체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안시는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눈, 얼음 그리고 당신(Snow, Ice and You)'이라는 슬로건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전국민적인 지지도와 열정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 전체의 지지도는 87%, 평창 지역내 지지도는 92%에 달했다. 하지만 뮌헨은 전국 지지도 56%, 지역 지지도 60%에 불과했다. 안시는 전국 지지도 62%, 지역 지지도 51%였다.

경기장이 모여있는 것도 주효했다.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이 위치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를 기점으로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 설상 경기가 열리는 봉평 보광휘닉스파크까지 자동차로 최대 30분 이내에 불과하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빙상 경기가 열린 밴쿠버와 설상 경기가 열린 휘슬러가 1시간30분에서 2시간 거리에 있어 선수들과 취재진, 관중들에게 원성을 샀었다. 때문에 평창의 입지 조건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에 반해 뮌헨은 60분 이상 걸린다. 물론 뮌헨측은 "밴쿠버때도 2시간 가까이 걸렸다"면서 항변했지만 IOC위원들에게 먹혀들지 않았다. 안시 역시 경기장이 흩어져있어 불리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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