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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다크호스가 샤라포바 울렸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7-03 12:55



'테니스 요정'의 7년 숙원이 무서운 다크호스에게 짓밟혔다.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4·러시아)가 2일 밤(한국시각)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서 2004년 이후 7년 만의 윔블던 정상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세계랭킹 6위이지만 최근 들어 가파른 부활 상승세를 보이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려던 샤라포바에게 찬물을 끼얹은 이는 21세의 신예 페트라 크비토바(8위·체코)다.

크비토바는 2대0(6-3, 6-4)으로 샤라포바를 압도하며 우승 상금 110만 파운드(약 18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WTA(Newcomer Of The Year) 신인상을 받은 크비토바는 2008년부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데뷔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은 모두 5차례.

이 가운데 4개의 우승컵을 올시즌 들어 모두 들어올리는 등 급성장하며 무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녀는 2008년 오른쪽 어깨 수술 뒤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샤라포바에 제동을 걸었고, 4년간 이어져 오던 윌리엄스 천하(2007∼2008년 비너스 윌리엄스, 2009∼2010 서리나 윌리엄스)에 종결을 알리기도 했다.

크비토바는 부활한 나브라틸로바로 불린다. 초등학교 시절 방과후 체육활동으로 1시간씩 테니스를 치다가 테니스와 인연을 맺게 된 크비토바는 고국의 테니스 영웅 나브라틸로바(55)를 우상으로 삼아왔다.


크비토바는 로열박스에서 자신의 우승을 지켜보고 있던 '우상'에게 뜻깊은 선물도 안겼다. 왼손잡이의 재건이다. 1990년 나브라틸로바가 우승한 이후 왼손잡이 챔피언이 없었는데 이번데 크비토바가 21년 만에 대를 이은 것이다.

크비토바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집중하려고 애썼다. 생애 최고의 경기였다"고 기뻐했고 샤라포바는 "오늘 훌륭한 경기를 펼친 크비토바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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