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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관왕 박태환 "돌핀킥 5~6회" 자신감 얻었다

이사부 기자

기사입력 2011-06-19 12:48


박태환이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에서 벌어진 인터내셔널 그랑프리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해 3관왕을 차지한 뒤 시상대 꼭대기에서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산타 클라라(미국)=이사부 기자

박태환(22·단국대)의 '돌핀킥'이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돼 내달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서의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박태환은 18일과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의 조지 하인스 인터내셔널 수영 센터에서 벌어진 산타 클라라 인터내셔널 그랑프리 남자 자유형 100m와 400m, 그리고 200m에서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보다도 훨씬 나아진 잠영 능력을 과시하며 가볍게 3관왕을 차지했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대표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상황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크게 흥분할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부족한 점을 많이 만회했다는 생각에 박태환으로서는 기분이 좋다.

"남들이 보기에는 크게 달라져 보이지 않는다"고 운을 뗐지만 박태환은 "하지만 스스로 느낄 때 아시안게임 때보다 턴을 한 뒤 물속에서 훨씬 많은 킥을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대회서 "전 종목에 걸쳐 턴을 한 뒤 적게는 4회 많게는 6회, 평균 5회 이상의 돌핀킥을 했다"고 전했다. 잠영 거리는 평균 12m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그동안 호주에서 훈련을 많이 했지만 과연 실전에서 통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일단 이번 대회를 통해 돌핀킥에 대한 자신감은 확실하게 얻은 것 같다.

이는 100m에서 마이클 펠프스를 꺾은 것이나 200m의 기록(1분45초92)이 자신의 최고 기록(1분44초80)에 불과 1초 정도밖에 늦지 않는 것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박태환 몸 상태는 사실 대회에 출전할 그런 수준이 아니다. 지난 3주 동안 멕시코의 고지대에서 강한 훈련을 한 바로 직후여서 체력 등 모든 상태가 평상시보다도 못하다. 하지만 기록이 현재의 몸 상태에 비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오른 것은 바로 잠영 능력의 향상에 따른 것이라는 게 박태환과 마이클 볼 코치의 판단이다.

그렇지만 볼 코치는 이 대목에서 박태환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볼 코치는 "박태환의 돌핀 킥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고 지금까지 훈련한 것에 비하면 이번 대회서 보여준 잠영 능력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지만 펠프스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비교하면 아직 어린아이 수준"이라면서 "세계선수권,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은퇴할 때까지 계속해서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잠영에서 킥의 숫자보다는 얼마만큼 스피드있게 킥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계속 이 부분에 집중적인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태환은 최근 일고 있는 세계선수권대회 100m 출전에 대해 "아직 코치와 이 부문에 대해서는 상의를 해본 적이 없다"면서 "아직 출전신청 데드라인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차분히 고려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당초 200m, 400m 자유형에만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산타클라라(미국)=이사부 기자 golf@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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