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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22·단국대)의 '돌핀킥'이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돼 내달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서의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이는 100m에서 마이클 펠프스를 꺾은 것이나 200m의 기록(1분45초92)이 자신의 최고 기록(1분44초80)에 불과 1초 정도밖에 늦지 않는 것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박태환 몸 상태는 사실 대회에 출전할 그런 수준이 아니다. 지난 3주 동안 멕시코의 고지대에서 강한 훈련을 한 바로 직후여서 체력 등 모든 상태가 평상시보다도 못하다. 하지만 기록이 현재의 몸 상태에 비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오른 것은 바로 잠영 능력의 향상에 따른 것이라는 게 박태환과 마이클 볼 코치의 판단이다.
그렇지만 볼 코치는 이 대목에서 박태환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볼 코치는 "박태환의 돌핀 킥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고 지금까지 훈련한 것에 비하면 이번 대회서 보여준 잠영 능력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지만 펠프스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비교하면 아직 어린아이 수준"이라면서 "세계선수권,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은퇴할 때까지 계속해서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잠영에서 킥의 숫자보다는 얼마만큼 스피드있게 킥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계속 이 부분에 집중적인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태환은 최근 일고 있는 세계선수권대회 100m 출전에 대해 "아직 코치와 이 부문에 대해서는 상의를 해본 적이 없다"면서 "아직 출전신청 데드라인까지는 시간이 있는 만큼 차분히 고려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당초 200m, 400m 자유형에만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산타클라라(미국)=이사부 기자 golf@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