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에서 경보만큼 심판이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종목은 없다. 경보는 엄격한 워킹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 내내 심판들은 선수들의 자세를 관찰한다. 한 선수가 3번의 경고를 받으면 실격처리 된다. 때문에 경보 심판에게는 정확한 눈과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경보 심판은 국내심판(레벨 1)과 대륙별 경보심판(ARWJs·레벨 2), 그리고 가장 높은 단계인 국제 경보심판(IRWJs·레벨 3) 등 세 단계로 나뉜다. 대륙별 경보심판은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대륙별 경기에서 판정을 담당할 수 있고, 국제 경보심판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관하는 대회에 나선다.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대륙별 심판도 아시아에 15명밖에 없을 정도로 문턱이 높다.
러시아, 중국, 스페인 같은 나라들이 경보강국의 지위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우수한 선수들 외에도 다수의 경보심판들이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조 심판은 IRWJs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일단 ARWJs의 자격 시험을 통과했지만 경험이 일천하다. 국내외 경보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 자문을 구하고 작은 대회부터 차근차근 심판으로 참가해 경험을 쌓겠다. 1년에 2~3차례 아시아지역 국제대회 심판으로 참여하게 되는데 경험을 통해 2014년 IRWJs에 도전하겠다. 2016년이나 2020년 올림픽에 꼭 참가해보고 싶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