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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체크카드 부정사용, 케이뱅크 100배…'정보 보안' 비상등?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8-03-20 07:59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부정사용 건수가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의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은행거래에 있어 핵심 보안시스템인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 7월말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양적 성장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보보안시스템 등 가장 기본적인 것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인터넷전문은행 카드 발급 건수 및 국내외 부정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7일 출범 이후 올해 2월 말까지 7개월간의 영업기간 동안 카카오뱅크의 카드 부정사용은 총 671건에 달했다. 전체 카드부정 사용 건수 중 국내에서 발생한 부정사용 건수는 305건, 해외 부정사용 건수는 36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보다 무려 96배나 많은 수치다. 지난해 4월 3일 출범한 케이뱅크의 경우, 국내외 카드 부정사용 건수가 7건에 불과했다.

카드 부정사용 피해금액 또한 도 카카오뱅크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카카오뱅크는 카드 부정사용으로 총 5022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반면 케이뱅크는 17만원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 측은 "케이뱅크보다 고객 수와 거래 건수에서 크게 앞서고 있기에 피해 금액 또한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월 말 현재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카드 발급 수는 2월 말 기준 381만장, 케이뱅크는 65만장으로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보다 5.8배 많다. 그러나 거래 건수 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카드 부정사용 발생 건수가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가 출범 한 달 만에 고객 300만명을 넘기며 급성장했음에도 그간 양적 팽창에만 집중하고, 자체적으로 이상거래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FDS를 전적으로 국민카드에 맡기고 있고, 국민카드가 이상거래로 판단한 경우에만 계좌 인출을 정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케이뱅크의 경우 카드 업무 대행사인 비씨카드가 FDS를 운용하고 있고, 은행 자체적으로도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그 즉시 금융보안원에 통보되며, 이 정보는 금융보안원에서 운영하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을 통해 전 금융 회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등 다단계 방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출범한 뒤 한달만에 고객 300만명을 넘기는 돌풍을 일으켰으나,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546만명으로 고객 수 증가폭 또한 지속적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2017년 9월부터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 증가를 살펴보면 9월 83만명, 10월 45만명, 11월 30만명, 12월 34만명, 2018년 1월 24만명, 2월 22만명 등이다. 2월 말 기준으로 1인당 여신액은 101만원, 1인당 수신액은 118만원으로 고객들의 실질이용률 또한 저조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최근 앞 다퉈 모바일앱을 개편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편리함과 단순함이 이제 더 이상 차별화되는 매력 포인트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카카오뱅크가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기존 카카오뱅크의 매력은 유지하되 비대면거래 등을 꺼려하는 소비자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도록 정보보안시스템 구축과 강화에 아낌없이 투자를 해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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