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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칸의 여왕'에서 '일타 배우'로 다시 '액션 전사'로 돌아온 배우 전도연(50)의 전성기는 끝나지 않았다.
특히 전도연은 롱테이크 촬영이 많은 '길복순'에서 대역 없이 직접 고강도 액션을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빈틈없는 액션을 위해 오랜 시간 훈련에 매진, 사람을 죽이는 킬러를 표현하기 위해 스쳐 지나가는 장면에서도 완벽한 등 근육을 보여주는 등 웨이트를 병행하며 견고하게 길복순의 외형을 만들었고 또한 사춘기 딸의 엄마라는 이중생활 사이에서의 고민을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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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나는 그동안 젊은 감독과 많이 일하고 싶었다. 종종 팬이라며 젊은 감독이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말하는 걸 듣기도 했는데 그게 항상 말로 끝나더라. 그 바람을 시나리오로 실현시킨 건 변성현 감독이 처음이었다. 변성현 감독의 전작 '킹메이커'도 잘 봤고 설경구를 통해 작업 스타일을 들었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다. 변성현 감독이 배우를 가둬두고 작업한다고 하더라. 앵글 상에서 나의 동선을 스스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감독이 정확히 디렉션을 주고 그 안에서만 움직여야 한다. 처음에는 그 방식이 엄청 답답했다. 사실은 그게 흥미로워서 해보고 싶었는데 첫 촬영 때는 '배우 감정을 이렇게 가둬도 되는 것이냐'며 싸우기도 했다. 초반에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그게 또 새로운 방식이라 신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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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 스핀오프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 한다. 아무도 안 할 거 같다. 사실 액션 영화는 '길복순'으로 졸업했다고 생각하고 변성현 감독도 액션 영화는 처음 제대로 도전하는 거라 두 번 다시 안 하고 싶다고 하더라. 우리 모두 충분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또한 액션 장르는 졸업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으로서는 진정한 액션 연기는 '길복순'으로 끝낸 것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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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양희승·여은호 극본, 유제원 연출)의 흥행에 이어 '길복순'의 전 세계적 관심에 대한 고무적인 반응도 털어놨다. 전도연은 "흥행 작두를 탔다고 하는데 새삼스럽다. 원래 작두는 항상 탄다. '길복순'이 원래는 5월 공개였는데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되면서 당겨졌다. 사실 '일타 스캔들'도 잘 될 줄 몰랐고 너무 그 여운을 즐길 새 없이 바로 '길복순'으로 왔다. 좀 더 '일타스캔들'의 여운을 즐기고 싶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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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