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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진심.. 축제에 취한 한국 축구, 섬뜩한 경고장 받았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12-04 18:05 | 최종수정 2022-12-04 18:15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한국 축구, 이대로 괜찮은가?"

축제 분위기에 취한 한국 축구에 경고장이 도착했다. 발신지는 이웃나라 일본이다.

일본 언론 '스포르티바'는 4일(한국시각)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한국인데 이런 축구를 하고 있으면 괜찮을 것일까'라며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했다.

스포르티바는 한국 축구가 사실은 매우 단조롭고 지루하며, 프리미머리그 득점왕 손흥민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12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하지만 결과를 뜯어본다면 스포르티바의 지적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1차전 우루과이전은 유효 슛팅이 0개였다. 2차전 가나전도 전반전까지 유효 슛팅이 없었다. 3차전 포르투갈전은 천신만고 끝에 승리했다. 포르투갈은 이미 16강을 확정하고 주전 선수를 대거 내보내지 않았다.

스포르티바는 '극적인 결말로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내용은 신통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스포르티바는 '선수들이 유효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 공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않았고 속도감도 생기지 않았다. 횡패스를 몇 개 연결해 사이드로 전개한 뒤 크로스가 전부였다. 그런 단조로운 공격이 반복됐다'라고 분해했다.


이어서 '선수들끼리 트라이앵글을 만들어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상대 마크를 벗어나고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장면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손흥민이라는 눈에 띄는 무기도 효과적으로 살아나지 않았다'라며 아쉬워했다.

스포르티바는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일본과 한국의 동반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스페인과 독일을 꺾고 세계 레벨이 근접했다는 평가다. 한국은 16강에 턱걸이로 합류하긴 했지만 그야말로 천운이 따랐다고 보는 편이 옳다.

스포르티바는 '일본이 세계 수준에서 싸울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아시아 전체의 레벨업이 필수다.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 등이 치열한 무대가 돼야 일본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한국은 아시아 축구의 중심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국가다. 한국이 이렇게 지루한 축구를 한다면 일본이나 아시아 전체에 환영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진심으로 우려했다.

끝으로 '황희찬, 손흥민 등 부러워할 만한 자원을 가지고 더욱 역동적이고 볼만한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숙제를 내줬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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