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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HBO맥스·파라마운트+, '토종' 웨이브·티빙 손잡고 韓진출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7-28 11:33 | 최종수정 2022-07-29 06:3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한 관심이 공룡급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국내 진출로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서 국내 상륙을 시도한 뒤 고전해왔던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의 뒤를 밟지 않으려는 노력들도 이어지고 있다. 파라마운트+(플러스)와 HBO맥스가 직접 진출을 피하고 토종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로 한국 시장을 향한 발을 뻗치고 있는 것.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으로 각광받았던 디즈니+의 국내진출은 그 전부터 기대감을 몰아오기 충분했지만, 한국 상륙 이후의 반응은 예상 외였다. 전세계적으로는 유료 가입자의 수가 크게 늘었지만, 국내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중. 국내 공개 작품 역시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에 대한 의문점이 남았다. '파친코'로 국내 시청자들에게 파격적인 인상을 심어줬던 애플TV+도 그후 잠잠했다.

특히 이미 국내에는 넷플릭스에 공격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토종 플랫폼이 존재하고 있어 국내 진출 또한 쉽지는 않은 실정이다. 웨이브와 티빙은 각각 공격적인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투자를 통해 국내 시청자들을 모으고 있다. 이에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사들의 전략은 빠르게 변화해왔다.

파라마운트+는 지난달 16일부터 티빙의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통해 게임 원작 인기 시리즈물 '헤일로' 등 다양한 작품들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티빙의 시청자들도 이에 크게 늘었다. '헤일로'는 파라마운트+ 작품들 중 유료가입자 기여의 전체 80%를 차지할 정도로 힘을 제대로 보탰다. 이어 '스타트렉' 등 작품들도 티빙과의 협업 후 성과에 힘을 더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이 런칭한 티빙의 6월 MAU는 400만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6% 증가했다. 특히 파라마운트+의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시리즈와 같이 전세계적인 팬덤으로 검증된 웰메이드 SF 콘텐츠에 남성 타겟의 선호가 높아 티빙의 남성 이용자 수 확대에 주효, 티빙의 고객군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티빙 역시 해외 진출의 꿈을 빠르게 이뤄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서로의 이득을 확실히 챙겼다. 이준익 감독이 선보일 '욘더'를 포함해 파라마운트+와 공동 제작하는 작품이 7편에 달한다. 이미 국내 시청자들에게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도 해외 시청자들에게 선보여질 수 있는 기회도 얻고 있다.


HBO는 이미 웨이브와 협력 중이었지만, HBO맥스의 오리지널 시리즈까지도 웨이브를 통해 국내에 스트리밍 서비스하게 됐다. 웨이브는 28일 HBO와 대규모 콘텐츠 월정액(SVOD)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웨이브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HBO 인기작 시리즈는 물론, HBO 오리지널 '하우스 오브 드래곤(House of the Dragon)' 및 다수의 HBO 맥스 오리지널 라인업과 독점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기존 HBO시리즈는 신작과 화제작 위주로 선별 업데이트되며 HBO맥스 오리지널 시리즈도 국내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 HBO맥스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회사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가 2020년 선보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대작인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오는 8월 21일 이후 전세계 동시 오픈 시점에 웨이브를 통해서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또 DC에서 영감을 받은 드라마이자 '수어사이드 스쿼드' 사건 이후의 세계를 그린 '피스메이커'와 같은 작품들도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웨이브 김홍기 A/D(Acquisition/Distribution)그룹장은 "지난해 HBO 시리즈 공급을 시작하면서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는데, 이번엔 HBO 맥스 오리지널 포함 라인업 범위를 더 확장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시리즈들을 웨이브로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어 첫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었던 박시후, 이시영 주연의 '멘탈리스트'도 시청자들에게 성큼 다가올 전망. 당초 한국에 단독으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던 HBO맥스는 웨이브와 협력을 통한 한국 시장 읽기라는 새로운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행보는 이어지고 있지만, 이전의 직접 진출 방식과는 다른 전략이 펼쳐지는 중. 이미 시즌과 티빙 등 토종 플랫폼들 사이의 인수 합병 등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모델들이 시도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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